꿈을 꾸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꿈을 꾸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 최규명
  • 승인 2020.02.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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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청년 실업 속에서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 미래 불안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대학 졸업자 4명 중 1명이 직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년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기업으로 취직 또는 이직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다 보니 많은 젊은이가 실의에 빠져 한국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형태로 국제사회에 경쟁력을 내세울 수 없을뿐더러 구직자를 찾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대표적인 IT기업인 애플은 허름한 차고에서 회사를 설립했지만, 당시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 방식을 버리고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휴대폰 시장을 개척하여 낮은 자본력과 부족한 기술력을 극복했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차고에서 검색 사업을 꿈꾸며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을 찾아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마윈과 단 10분간의 짧은 만남 뒤에 당시에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 일화는 유명하다. “처음 만났을 때 잭(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영어 이름)은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른 벤처 기업들은 ‘투자’ 이야기부터 했는데 그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5분간 설명을 듣고 난 뒤 ‘잘 알았다. 내 돈을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스스로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윈의 확신에 찬 모습이야말로 그 어떤 기술력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도 주입식·획일식 교육의 위기감 속에 2013년 4월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다양한 창의적 교육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의 활성화로 2018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자유학기제(1학기)에서 자유학년제(1년)로 전환하는 추세에 있으며, 전라북도는 도내 중학교 210곳 중 77.6%에 해당하는 163곳에서 자유학년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는 2016년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사업을 시작했다. 진로체험의 질 관리 체제를 구축·강화하기 위해 양질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교육부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전국 52개 부속기관이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특히 작년 제3차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심사에서 새롭게 인증받은 전국 11개 부속기관중 전북에서 익산지사와 부안지사가 진로체험 활동의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LX공사가 운영하는 진로체험 활동은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첫 시간에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거리와 각도 개념이 국토의 기본이 되는 지적측량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알아보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다음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거리재기를 해보고 실제 지적측량 장비를 활용하여 측정하게 한 다음 자신의 계산값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부분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숫자상으로만 존재하던 거리와 각도의 개념이 일상 생활속에서 녹아내려 자신의 삶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연신 ‘와~’를 연발하며 신기해한다. 체험활동의 마무리는 AI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중의 하나인 드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데, 직접 드론을 하늘에 띄워서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하던 아이들이 드론이 땅에 닿는 순간 성취감을 느끼며 박수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의 온라인 사이트 이름이 ‘꿈길’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이 진로체험에 적극 협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형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도울 때, 성경에 나오는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무찔렀듯이 유연한 사고로 무장한 21세기형 다윗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규명 LX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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