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관광 활성화의 답은 결국 전주시민에 있다 (1)
전주 관광 활성화의 답은 결국 전주시민에 있다 (1)
  • 정민제
  • 승인 2020.02.04 15: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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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에서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다.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은 현재 서울에 집중된 방한 관광시장을 지역으로도 확산시켜 지속적인 방한 관광시장 성장을 목표로 한다.

 전주는 지역관광거점도시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춘 도시다. 전주는 전주한옥마을 등을 독자적인 전통문화 브랜드를 앞세워 매년 약 1,000만 명의 관광객을 꾸준하게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한옥마을의 관광 브랜드를 도시 전체로 확산시키고, 전라북도 내 지자체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등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와 잠재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주시를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역관광거점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한 전주의 혁신이 아직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전주한옥마을을 최근 다녀온 한 지인은 전주한옥마을만의 정취는 사라졌고, 길거리음식만 가득해 전주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 또 가는 길마다 빈 상점과 임대 현수막이 보여 정말 이곳이 관광지가 맞을까 생각하면서 태조로를 걸어다녔다고 한다. 전주가 고향인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재 전주 관광 현주소가 지닌 문제점들을 도출해낼 수 있다. 첫째, 투어리피케이션(Tourification)으로 인해 전주한옥마을만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투어리피케이션은 관광지화를 의미하는 투어리스트파이(Touristify)와 지역개발에 따른 지가상승으로 인해 원래 거주하던 지역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전주한옥마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한옥마을의 지가가 상승해 프랜차이즈 음식점 또는 길거리 음식이 태조로를 점령하게 되고 이는 곧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 원인이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자 임대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상황 역시 투어리피케이션이 원인이다. 지역관광을 주도해야 하는 지역민이 오히려 배제되어 전주한옥마을의 특색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관광콘텐츠 큐레이션 부족이다. 전주는 전동성당, 경기전, 남부시장 등 주요 관광지는 물론 전주한옥마을 주변 곳곳에 위치한 오목대, 향교, 최명희문학관, 전주한지박물관 등의 명소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관광행태를 살펴보면, 한옥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거나 주변 명소를 찾아다니지 않고, 태조로를 중심으로 한 관광명소들만 둘러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요 관광지와 세부 관광지를 이어주는 큐레이션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전주한옥마을 방문객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2019년 8월 말 기준, 전주한옥마을 누적방문객은 644만4,6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6만4,734명 대비 6.1% 줄어든 수치다. 그렇다면 전주시가 대표 지역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침체하고 있는 전북관광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투어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지역민들을 관광의 핵심주체로 다시 불러와야 한다. 전주 시민만큼 전주 전문가는 없다. 전주시민만이 지역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색을 살려 주요관광지와 세부관광지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주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으로 전주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민제<작가/前서울관광재단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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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2022-05-26 11:31:33
글 똑바로 써라 ㅉㅉ 관상은 과학이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