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10배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10배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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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전주 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에서 직원이 일부 제품이 동나 비어있어 재고 확인을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확산되고 있는데 마스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걱정입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바이러스 예방용 마스크가 도내 약국과 유통업체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전북 군산지역에서 도내 첫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까지 합세, 웃돈을 주고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제때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수요 열풍이 불자 일부 판매업자는 마스크 판매 가격을 기존보다 열 배 넘게 올려 판매하며 폭리를 취하면서 마스크를 구하는 소비자들이 애를 먹고있다.

 3일 오후 전주시 진북동 한 약국을 방문한 결과 마스크 진열대는 이미 텅 빈 상태.

 약국 관계자는 “추가 주문을 신청했는데 언제 도착할지 저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약국 관계자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하루에 마스크가 200개 넘게 팔려나갔고 일부 손님은 박스채로 사들여 가는 등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면서 “도매상에 연락을 해도 답변이 없는 상태며 주변 약국도 대부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진북동을 비롯해 인근 약국 5곳을 살펴봤지만 마스크가 진열된 약국은 한 곳도 없었다.

 대형마트도 빗발치는 마스크 주문에 애를 먹는 실정이다.

 이마트 전주점에 경우 마스크 판매량이 평년대비 5배가량 증가했으며 지금도 마스크를 박스 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맞춰 발주량을 최대로 늘렸지만 공급량은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 마스크 값을 평소보다 10배 높은 가격에도 사겠다는 게시글도 속출하고 있다.

 마스크 유통업자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KF94(마스크)를 개당 1,990원까지 매입한다”면서 “100만장 필요하며 가격은 얼마든지 맞춰드린다”라는 게시글이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평소 200~300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됐던 KF94 마스크 경우 10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고 일부는 3천원에도 사들인다는 게시글도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을 두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비싼 도매가격에도 KF 인증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겠다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지금도 웃돈을 얹어가면서 실시간 경매하는 식으로 마스크를 대량을 사고 있으며 이들 중 중국 보따리 장수가 대다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원소재 한 마스크 제조업체는 하루 7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하지만 전량 평택 본사를 통해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는 업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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