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구국 운동 그 편력을 더듬어
남원의 구국 운동 그 편력을 더듬어
  • 소재호
  • 승인 2020.01.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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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특집> 6.

 남원은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지이고 남서쪽 순창군과 접경하여 한국의 명산인 지리산을 품는다. 경상도와 이웃하며 호영남 교류와 양도 문화 융합의 본고지이다. 운봉을 앞마당으로 판소리가 발상되고 한국의 고전 춘향전을 읊어낸 소설문학의 메카가 남원인 것이다. 그 외에도 흥부전 가루지기타령 등이 유래되었고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된 유서 깊은 고을이다. 최척전이란 고대소설도 이곳에서 발원한다.

 호남 정신문화가 남원을 중심으로 융성하였으며 예도와 유학이 남원에서 근원하였으니 한국의 인문학 모태가 되는 셈이다. 특히 임진, 정유 양 난으로 조선이 왜에 완전히 유린될 즈음 조선을 지키며 왜의 무력을 막아 방파제가 되었던 역사적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세계사에도 유래가 없던 만인의 분전과 몰사로 호남에 왜군을 한 발짝도 허락지 않았음은 그 기상 간담을 서늘케 한다. 만인의 총이 예 모시어 있으매 충절의 고장으로 상징점이 뛰어난다. 그 정신 유전되어 1900년대의 독립운동도 요원의 들불과 같았다.

 

 

 □ 남원 덕과면 도화곡 3.1운동 만세의 함성

 일제의 압제가 극심하여

 3.1운동은 식목일 4월 5일에야 일어났다

 면장 이석기의 치밀한 준비로

 도화곡 식목 행사장에서 만세 소리 함성으로 터지니

 일컬어 동해굴 만세운동이라 했다

 수백 명 군중이 남원-전주간 도로 계명당 쪽을 넘치니

 왈칵 애국의 인산인해가 되었다

 오신 헌병 분경대 800여명 남원 헌병대 합세

 일제히 덮쳤으나 군중의 세를 누르지 못하였다

 군중 살상을 염려하여

 이풍기 이석기 이승순 조동선 등이

 자진 주재소로 출두하였고

 재판에 회부 이석기는 형량 2년

 그리고 각각은 징역형을 선고 받아

 이들 영예로운 이름 후세에 남겼다

 

 □ 남원 장터 3·1운동 만세 소리 청천의 벽력이었다

 남원 장날 4월 4일에

 봇물처럼 터진 만세 소리 그 함성

 남원읍 천도교인 기독교인 모두 광한루에 모였고

 만세 운동은 남원 고을을 넘쳤다

 군중의 기세가 하늘을 가리자

 왜의 병기들이 일제히 불을 뿜어

 무차별 사살하니 우국의 의사들은 피를 뿌렸다

 방극용, 방전형 등 8명은 순국하고

 형갑수, 황일환은 징역형에 처해졌다

 애국에 살신성인 그들은 영웅이시었다

 목숨을 초개처럼 던져 조국을 구한 거룩한 의열

 

 

 □ 의병장 양한규를 받들어 칭송하리

 양한규는 조선말기 의병장

 벼슬길에 나가 통정부대의 녹을 받다가

 명성황후 시해 후 피눈물을 흘리며

 가재 수만금을 풀어 동지를 규합하니

 우국 장정이 일천을 넘었다 한다

 1907년 2월 12일 남원 진위대를 향하여

 진격 또 진격, 남원읍을 점령해 버렸다

 참봉 유병두의 군사 50명이 합해지고

 의병대장에 추대된 남원의 영웅이었다

 성 밖으로 도주하는 왜군 잔병을 추격하다

 유탄에 맞아 순국하니 생애가 장렬하였다

 청사에 이름을 얹고 건국훈장 독립장이라

 

 ※ 남원 독립 운동가는, 국가가 인정하고 훈격을 준 사람만 84명이 넘는다. 저 이름 없이 왜군 퇴치에 전선에서 산화한 장졸을 다 셈할 수 없음을 한할 뿐이다.

소재호(시인, 현 전북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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