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지역경제 강타, 외식업계 큰 타격
신종 ’코로나’ 지역경제 강타, 외식업계 큰 타격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1.3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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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30일 전주시 전북은행 본점 영업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근무를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30일 전주시 전북은행 본점 영업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근무를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경제까지 강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북지역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이 전북지역 전체 수출의 22.5%(15억 불)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로, 당해 2분기 성장률은 1%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2009년 가을 신종플루 때는 당해 3분기 여행업 매출이 25%, 2015년 메르스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한달새 58만 명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에까지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따라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조기진화되지 않고 자칫 장기화될 경우 1,2분기 중 중국 소매 매출 타격 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 역시 평상시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시간에 사람구경하기가 힘들정도다. 사람들이 전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막례(가명,69)씨는 “설 대목 경기까지 망쳤는데 신종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의 발 길이 뚝 끊겼다”면서 “IMF때 보다 더 혹독한 경기불황을 견디고 있다”고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내 수출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상 시 같으면 중국에서 오더(주문)가 쇄도할 시기인데 이번 신종 바이러스 사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문량 감소의 영향이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으로 소비 물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 사태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소비가 위축돼 심각한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주문이 크게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기 진화되기를 호소했다.

도내 외식업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꺼려 모임 등이 모두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평상 시 매출 대비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매출이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외식업체 관계자는“그나마 우리 집은 유명세가 있어 개별적인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다른 식당의 경우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인들의 가게 부담은 더욱 커지면서 직원들 마저 고용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내 여행업계도 국내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해외여행의 잇딴 취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인접한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여행 예약도 위약금을 물어가면서까지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까지 예약 취소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사실상 도내 여행업계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바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교통업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평소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의 좌석을 채우고 운행했으나 신종바이러스 확산이후 승객이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국외여행을 계약했다 해지하는 소비자가 피해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 접수된 국외여행 상담 건만 87건을 넘어섰다. 우한폐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상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는 여행관련 집중피해상담 창구를 개설 운영한다.

여행객의 감소는 전주한옥마을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 왕래가 많은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오가던 한옥마을에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이다.

전주한옥마을 한 가게 대표는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붐비던 거리가 한산해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속히 해결되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경제성장의 한 축인 내수부터 위축시켜 올해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피해가 최소화되기 위해서는 조기 진화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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