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135년 전 전라감영 접대문화
외국인이 본 135년 전 전라감영 접대문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1.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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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 교수

“음식문화가 기록된 고문헌이 전무한 전라도 전주에서는 ‘조지 클레이턴 포크의 일기’는 최초(最初)이자 최고(最古)의 문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5년 전 외국인(조지 클레이턴 포크)이 바라본 전라감영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2019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제19권 제12호)에 실렸다.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 송영애 교수는 이번 논문에 조선시대에 전라감영을 방문한 미국인 조지 클레이턴 포크 일기를 바탕으로 당시의 특별한 음식문화, 연회문화, 선물문화에 대한 연구 내용을 담았다.

조지 클레이턴 포크는 1884년 11월 10일부터 2박 3일간 전라감영에 머물며 다양한 문화를 일기에 기록했다. 그는 무려 8번의 식사 대접을 받았다. 특히 11월 11일 아침 밥상은 총 17종에 달했다. 이 중에서 육류요리는 닭구이, 쇠고기 편육, 육전 등 8가지, 반찬은 콩나물무침, 조개젓과 굴젓, 수란 등 9가지로 채워졌다.

조지 클레이턴 포크를 위한 연회 장소는 전라감영의 선화당으로 이곳에서는 1피트(약 30cm)가 넘는 고임 음식이 차려지고 기생들은 승전무를 추었다.

그는 승전무에 대해 ‘무용수들이 때때로 줄을 서서, 다시 짝을 지어, 등을 맞대고, 사각형으로 움직였다. 붉은 술이 달린 네 쌍의 북채가 바닥에 줄지어 놓여 있었으며 30분 또는 그 이상 동안 계속 됐다’라고 묘사했다.

조지 클레이턴 포크에게 전라감영 측이 건넨 선물은 술 한 병, 감 한 바구니, 인삼, 부채, 빗, 병풍 등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담배 세 개와 쌍안경, 농사지을 씨앗 등으로 보답했다.

송 교수는 “이번 논문은 19세기 말 전라감영의 접대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음식학문을 바탕으로 역사, 무용, 외교 등의 학문 간 통섭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며 “맛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전주로서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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