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작가
존 버거의 3주기를 맞아 첫 평전 ‘우리 시대의 작가(미디어창비·2만원)’이 출간됐다. 존 버거는 전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통해 우리가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가 하면, 소설 ‘G’로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에는 상금 절반을 블랙팬서에 기부했다. 예술가인 동시에 활동가로서 전 세계 노동자, 이주자,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존엄을 옹호한 혁명가였던 것이다. 책은 우리 시대의 예술과 문화, 사상과 정치에 존 버거라는 기념비적인 인물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새긴다.
▲하워드 진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것보다 정의를 추구할 의무가 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해 미국 현대사의 양심이라 불린 하워드 진의 삶을 조명한 책 ‘하워드 진(인물과사상사·1만원)’이 나왔다. 그는 평생에 걸쳐 미국 정부의 권력 행사에 불복종으로 맞서온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며 행동한 지식인이다. 그는 평등한 시민들이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전쟁으로 아이들이 죽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시민과 그 시민들 간의 연대, 시민불복종과 직접 행동으로 이루어나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소망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책으로 그를 만난다.
▲넛지 실천편
넛지 이론을 독자 스스로 활용하는 셀프 넛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 ‘넛지 실천편(별글·1만5,000원)’이 나왔다. 그것은 결정, 계획, 약속의 조건, 보상, 목표, 피드백, 노력 등 7가지 방법이자 체계적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7단계 방법을 인생과 일에 적용하면서 동시에 작게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흔히 크게 성취하라고들 하지만 사실 작고 구체적인 과정이 없으면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셀프 넛지로 문제해결력을 키워주어 살아가며 어떤 새로운 문제를 만나든 현명하고도 대담하게 헤쳐 나가게 하는 실용적인 자기계발서이자, 넛지 이론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
행복한 가정과 보람찬 일터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에듀니티·1만7,500원)’은 이런 상황에 처한 부모들이 개인생활이나 삶의 목표를 희생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육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두 가지 삶의 영역을 통합하고, 긍정의 훈육법을 활용해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 인간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담겼다. 책은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가는 현대인에게 전반적인 삶의 태도를 성찰할 기회까지 마련해 준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감각적인 영상과 사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버 슛뚜가 감성 여행 에세이를 펴냈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상상출판·1만4,500원)’은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총 21개 도시를 거닐며 슛뚜가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유명하고 화려한 관광명소 정보는 없다. 하지만 도심 속 잔디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센강 근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사람들, 매일 걸었던 바닷가의 풍경,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바가 보인다. 첫 여행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4년간의 여행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놓은 글을 통해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도 잔잔하게 그려진다.
김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