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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 폐렴 사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우한시 폐렴 사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 김형준
  • 승인 2020.01.2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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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 적어도 중국 내에서는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고 않고 확산 일로인 것 같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확진 감염자 수가 4,500여명을 넘기고 이중 약 400여명이 중증 폐렴환자로서 이로 인한 사망자 또한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언론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중국을 통해 입국한 국내 감염 확진자가 4명이 발생하면서 실제로는 더 많은 환자가 중국 현지에서 발생하였고 실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커지고 있다.

 2003년 중국 광둥성과 홍콩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간 SARS의 경우에는 약 4개월 동안 8,300여명의 감염자와 약 9%의 치사율로 770여명의 사망자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2015년 국내에 유입되어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메르스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명의 감염자와 4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와 40%의 치사율을, 국내에서는 186명의 감염자중 38명의 사망자가 나와 약 20%의 치사율을 보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번에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감염경로(기침과 가래 등의 비말감염으로 추정)나 잠복기(약 2주로 추정), 치료법 등이 알려지지 않아 더욱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있는 것도 사실이다.

 SARS, 메르스, 그리고 우한 폐렴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 혹은 신종 변이에 따른 호흡기 감염이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사실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인체 및 주변에서 매우 흔히 존재하는 바이러스로 대부분 사람들에게 면역 항체가 존재하므로 감염되어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간에게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동물들에게만 존재하던 바이러스인데 어떤 원인으로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고, 또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이 가능해진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면역 항체가 아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폐렴과 같이 감기보다 훨씬 중증의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구조가 안정적인 세균(박테리아)과 달리 바이러스는 단순한 DNA나 RNA같은 유전 물질로 이루어진 구조여서 변이와 복제가 쉽게 일어나고, 가벼워 침이나 가래 같은 비말형태의 에어로졸로 몸 밖으로 나와 상당기간 생존하기 때문에 전파력이 빠르고 강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렇게 때문에 당연히 철저한 검역, 방역, 예방을 통해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우한 폐렴사태를 극복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과거 SARS와 메르스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지나친 불안감과 근거를 알 수 없는 괴담 등이 퍼지면서 중국인이나 중국거주 한국인에 대한 막연한 혐오 등 같은 사태 해결에 불필요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단순히 국내 유입으로 멈추지 않고 국내에서 2차(환자-의료진간 감염), 3차(환자-지역 사회간 감염)으로 까지 번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당시 중동지방에서 메르스가 유행인 상태에서 보건검역 당국의 메르스에 대한 안일한 인식으로 중동 출입 국민들뿐만 아니라 의료인이나 일반 국민에게 전혀 홍보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초기에 환자 발생 시 전염병이라는 인식을 의료인들이나 환자들이 전혀 하지 못한 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 우한 폐렴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이루어져 현재 발생한 4명의 국내 감염자도 보건 검역 당국의 감시망에 있었고, 또한 자발적인 신고로 추가 접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메르스 사태이후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이 음압 병실, 일반 환자와 분리된 의료시설 등과 같은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현재는 보호자에 의한 간병이나 무분별한 면회의 출입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병원이 전파의 온상지가 되었던 메르스 때와는 확연히 다른 의료체계를 갖추게 된 점 등이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종 전염병의 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협조이다. 위험지역의 여행을 피하고, 혹 부득이 위험지역을 방문한 경우, 검역 당국에 자발적 신고와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협조, 일정기간 지나친 사회활동의 자제 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2주 이내 위험지역 방문한 사람이나 그 사람과 밀접한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이 증상이 나타나면 무작정 의료기관을 찾지 말고 ‘1399’ 질병관리본부 응급대응센터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른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 역시도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갈 경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팔꿈치나 손수건에 기침하는 기침 예절준수와 손 씻기의 생활화가 중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막연한 불안보다는 성숙한 시민들의 협조가 있다면 이번 사태도 충분히 극복해 낼 것이다.

 김형준<의료법인 지석의료재단 효병원 진료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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