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국인 유학생 3천여명…우한 폐렴 공포 떠는 교육계
전북 중국인 유학생 3천여명…우한 폐렴 공포 떠는 교육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1.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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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전북지역 교육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개별 중국 방문에 대한 추가 조사와 잠복기 14일 등을 고려해 전북도교육청과 각 대학들은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은 28일 정병익 부교육감 주재로 감염병 위기대응 및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 SNS 및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예방수칙을 적극 안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 서문초의 경우 30일 개학을 앞두고 이날부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중국 전 지역 방문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도내 초·중·고 대부분 28일부터 개학이 시작되지만, 아직까지 개학 연기나 휴교·휴업 등의 조치를 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급 학교에서는 매일 일상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며, 지역교육청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을 일괄 구매해 배부하기로 했다.

도내 대학들도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은 지난해 기준 3천여명에 이른다.

우석대는 약 5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중국 후베이 지역에 거주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석대 관계자는 “생활관은 입사 전에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보건기관 검사 내역을 의무적으로 제출받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주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81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중국인 어학연수생(91명)은 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방학이 시작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나, 희망자에 한해 기숙사 연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대는 987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670여 명이 중국으로 귀국한 상태로 조사됐다. 이들이 귀국하면 대학 측은 자가 격리 조치를 비롯 주기적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 등 증상이 보일 시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대학들은 중국 연수 등 관련 프로그램도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전주대는 다음 달 진행될 자매 대학과의 연수계획을 취소하고, 3월에 실시될 중국 교환학생 파견은 무기한 연기했다. 전북대 역시 다음 달 계획된 ‘방중 외국인 초청 프로그램(필링코리아)’을 전면 취소하고, 새 학기 교환학생 파견 및 초청도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방학 후 귀국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신고된다”며 “귀국일 기준 14일 동안 보건소 감시 아래 자가격리 조치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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