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오카리나 음색…퓨전악단 ‘봄’의 첫 번째 콘서트
봄을 부르는 오카리나 음색…퓨전악단 ‘봄’의 첫 번째 콘서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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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악단 ‘봄(단장 송인정)’의 첫 번째 콘서트가 저만치 보이는 따스한 봄을 부른다.

 2월 2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는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2020년 2월 4일)’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한껏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2020년에 2월, 그리고 2일, 여기에 2시라는 운명적인 시간이 퓨전악단 ‘봄’이 만들어진 배경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퓨전악단 ‘봄’은 흙으로 빚은 관악기, 오카리나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단체다. 멤버에는 현재 작곡과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오카리나 박사 송인정 단장을 비롯해 광주 CNS윈드오케스트라 퍼크션단원 및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은수 리더, 다양한 공간에서 라이브 세션 및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는 최광석 악장, 재즈 피아니스트 양진환, 오카리나와 플룻을 연주하며 제주에서 다양한 음악 기획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백영미씨가 있다.

이번 창단 연주회는 악단을 이끄는 송인정 단장이 20대부터 꿈꿔온 가치를 드디어 실현해 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송 단장은 “지난 1991년에 오카리나라는 악기를 만난 것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된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면서 “오카리나를 비롯해 수많은 도자소재 중심의 악기들을 만들고, 노래를 만들고, 그 악기들로 연주하고, 그 악기들을 전시하는 꿈을 가졌는데 그 시기가 바로 이날”이라고 말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가 대학에서 도예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제대로 된 오카리나를 만들고 싶어서였으니, 오카리나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은 평생 이어져오고 있다. 그는 대학교 4학년이던 1994년에는 제17회 전북공예품경진대회에서 오카리나를 만들어 대상을 수상했다. 악귀를 쫓는 장승에서 착안해 만든 그의 오카리나가 재미있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이후 오카리나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공예품이 아님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송 단장은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던 2002년에는 축구공 모양 오카리나로 일반오카리나와 동일한 음역구현발표와 장공형운지공 실용특허를 받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소프라노 C키오카리나로 세계 최초 2옥타브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송 단장은 또 오카리나의 소리를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한 리코딩기법과 음향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병행해왔다. 1995년부터 운영한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CM과 시그널 등의 작곡에 열중하는 등 크로스오버 공예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분투했다.

 이번 첫 콘서트에서는 송 단장이 작곡한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이 오는 소리’, ‘그립다는 것은’, ‘비그친날의 풍경’ 등 맑고 고운 음색을 내는 오카리나의 장점을 십분 살려낸 곡들이다.

 오카리나 뿐 아니라 도자소재의 다양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점도 이번 콘서트의 특색이다. 특유한 울림으로 찰랑찰랑한 소리가 매력적인 도자기 탬버린을 비롯해 기성품보다 좀 더 차분한 소리를 내어주는 도자기 봉고, 기성품보다 울림은 좋으나 약간 톤이 높은 도자기 귀로 등이 있다. 도자기 윈드차임은 금속성의 소리와는 다르게 풍경과도 비슷한 차분한 톤을 내며, 도자기 쉐이커는 퓨전악단 ‘봄’이 추구하는 음악에 맞는 톤으로 세팅해 완성했다.

또 하나의 특색은 음악적으로 친목을 이어오고 있는 폭 넓은 객원 멤버의 초대다. 밴드 스타피쉬 보컬인 이백희씨의 사회로 이색적인 음악여행길에 오르며, 최미남(보컬), 오승명(마림바), 김정일(퍼커션), 양남진(건반), 이정우(일렉기타), 박승준(팬플룻), 윤영경(오카리나)씨가 호흡을 맞춘다.

송 단장은 “퓨전악단 ‘봄’은 계속해서 여러가지 도자소재 악기들을 만들어 최광석 악장의 판단 하에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면서 “이번 전주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서 많은 관객에게 음악으로 찾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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