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농협중앙회장 유남영 조합장 출사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유남영 조합장 출사표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0.01.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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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영 조합장
유남영 조합장

정읍농협 유남영 조합장이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선거는 오는 31일 서울 중구 중앙회 회의장에서 292명의 대의원의 투표(간선제)로 결정된다.

농협중앙회장 기호 7번 유남영 후보(정읍농협 6선 조합장·전 농협중앙회 이사)를 만나 중앙회장에 출마한 배경과 앞으로의 포부, 해결해야 할 숙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어떤 농협을 만들 것인지 포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고 싶어서다. 농협의 주인인 농업인 조합원을 잘살게 하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 국민이 농협을 많이 사랑해줘야 농업인이 잘 사는 농협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국민 생활과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꼭 이루고 싶다. 농협은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다. 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농업인이 원하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농협 개혁을 이어가겠다. 전임 김병원 회장이 다져놓은 농협의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해 조합원 실익을 위한 사업영역으로 확대해가는 것이 급선무다. 농업인과 농축협을 섬기고 지원하는 중앙회, 농업인과 농축협의 경쟁력을 키우는 농협 계열사 및 자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농업농촌이 힘든 시기에 먼저 어떤 일부터 할 것인가?

“먼저, 농업인들과 함께 농업농촌의 위기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농촌에 젊은이가 없다. 40세 미만 농가경영주가 전국에 1%가 채 안 된다. 60세 이상 농가경영주가 76%나 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소멸위험 시군구가 42.5%,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5%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 농업농촌을 잘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더욱이 동시다발적 FTA로 외국산 농축산물이 우리 시장을 점령했다. 최근 WTO 개도국 지위마저 포기했다. 한마디로 농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런 위기에 맞서 농업인과 함께 농업을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으로 만들고 농촌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농협이 농협다운 역할을 다하겠다.”

-농협개혁에 대한 요구도 높다.

 “먼저 중앙회와 계열사를 농민과 농축협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혁신하겠다. 중앙회는 농축협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섬기고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꾸고, 계열사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경쟁력 있는 사업체로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지난 4년 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협동조합 정체성을 전 계통조직에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하고 범농협의 사업 및 조직 역량을 농가소득 5천만원 조기달성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과 함께 농정활동을 강화해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지으며 사는 선진국형 농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싶다.”

- 농협의 농산물 판매사업 확대 요구에 대해

 “올해도 양파, 마늘 등 주요작물의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의 아픔이 컸다.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기상호조로 사상 최대의 풍작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제 수급 불균형에 의한 가격 불안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농산물 수급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관측의 정확성과 계약재배 비율을 높이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확대하는 등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생산조정 및 휴경제 등을 도입하고 참여농가에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

-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은요

“그동안 농협은 농식품부와 함께 무료 진료, 장수사진 촬영, 돋보기 지원, 법률상담 등 농업인행복버스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또 농협은 홀몸어르신들의 말벗과 생활 불편사항을 즉시 해결해주는 행복콜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밑반찬 및 김장김치 지원사업을 해왔다. 농촌 고령화로 치매를 앓는 분이 급증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케어팜(치유농장)과 같은 치유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치매노인, 정신장애 등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다양한 농업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흙과 자연과 교감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국가와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한다고 들었다. 농협은 이러한 지역사회 공헌의 성격을 지닌 농업인 복지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농협의 현실과 앞으로의 가야할 길은 무엇인지요?

 “전북 혁신도시에 조성된 농업생명연구단지의 취지는 우리나라 미래 농산업의 핵심거점으로써 친환경 첨단 농업연구단지로 조성해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전라북도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농업생명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전북출신으로서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 및 4개 소속기관(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이 대한민국의 농업을 위해 함께 뛰면서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내겠다. 지금 농협은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중단없는 개혁과 혁신으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과 더불어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국 농축협 조합장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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