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왕궁물류단지㈜가 조성하는 물류센터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COSTCO)가 입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

　왕궁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익산왕궁물류단지㈜가 추진하는 익산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으로, 지난 2018년 3월 사업농지 전용 등의 절차를 거쳐 전라북도의 사업 승인을 받아 민간자본 총 800억여원을 투자해 왕궁면 일원 45만㎡에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익산왕궁물류단지㈜는 토지를 80%이상 매입을 마친 상태이며, 코스트코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지역 내에서는 코스트코 입점을 찬성하는 여론과 반대하는 여론으로 나뉘고 있다.

　▲코스트코 입점 찬성 “지역경제 활력 기대”

　먼저 코스트코 입점을 찬성하는 의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대규모 할인매장 입점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최근 익산의 경우 군산조선소와 군산GM 사태, 넥솔론 부도 등의 여파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코스트코 입점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가 다소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효과다. 익산의 경우 최근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2월 인구 유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전출자 150명을 대상으로 전출 사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자리 문제가 5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익산지역에 들어설 경우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는 코스트코 입점으로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타 지역의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 관광이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코스트코가 익산왕궁물류단지에 입점하면 이곳을 찾는 외지 고객들이 인근 주얼팰리스와 보석테마관광지, 백제왕궁 유적지 등도 같이 찾을 수 있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익산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현재 익산은 인구감소 문제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코스트코 입점은 동부권역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익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축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코스트코 입점 반대 “소상공인 타격”

　코스트코 입점을 반대하는 또 다른 큰 이유는 소상공인들의 설자리가 위축된다는 복수의 의견이다.

　익산지역에는 현재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3개의 대형마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형마트들은 공휴일과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코스트코가 추가로 입점하면 소상공인들이 생계에 타격을 큰 입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역 자금의 유출을 막고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최근 100억원의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발행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인 코스트코가 입점할 경우 시민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쏠릴 것이 예상되며 지역자금이 유출될 우려를 안고 있다.

　익산소상공인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익산에는 중대형 마트와 대형 식자재 마트들이 즐비해 있어 소상공인들과 전통시장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스트코가 입점한다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고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익산=김현주·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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