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인력 외국인 강세…미래 성장 동력 어디서 찾나
연구 인력 외국인 강세…미래 성장 동력 어디서 찾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1.2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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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 대학원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 의지는 갈수록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 기회를 넓히고, 열악한 재정난 극복 방안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유학생 증가에 대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내 연구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향후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9년 도내 일반대학원 외국인 학생 비율’은 우석대 68.2%, 전주대 42.2%, 원광대 40.3%, 전북대 27.9% 등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0~30%에 머물렀던 수준에 비하면 도내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이 점차 느는 추세다.

이들 외국인 학생들은 도내에서 석·박사까지 마치면 대부분 자국으로 돌아간다. 동남아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학위과정이 크게 까다롭지 않아 쉽게 교수직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취업시장에서도 우대 조건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대학들도 외국인 대학원생들의 유입에 호의적이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정원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 입장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여러모로 대안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A교수는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한국어가 서툴러 처음 1년은 힘들어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초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며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네트워크·인프라 구축을 위한 인적 투자로 봐야하고, 장기적으로 대학과 지역에 선순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학생들은 기초 학문 등 순수 연구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대학원 진학에 특별한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대학생 김태성(25) 씨는 “석·박사를 따도 취업에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굳이 대학원에 진학할 이유를 못 찾고 있다”며 “교수를 꿈꾸는 친구들은 수도권 대학이나 외국대학으로 가려고 하지, 지방대학으로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내 학생들의 순수 연구 인력 배출이 끊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각 분야마다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한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국가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고, 결국 우리나라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교수는 “학생들이 석·박사가 끝나고 연구원이나 교수 말고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만한 직업군이 다양하지 않다”며 “예를 들면 국가에서 고가의 기자재 지원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학원생들이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벤처 또는 기술지원 분야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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