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중국 우한 폐렴 ‘비상’...중국 춘절 앞두고 제2의 ‘메르스 공포’
군산항 중국 우한 폐렴 ‘비상’...중국 춘절 앞두고 제2의 ‘메르스 공포’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1.21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에서 창궐한 ‘우한 폐렴’으로 중국 석도간 직항로가 개설된 군산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항로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주 6항차로 증편되면서 매일 500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과 소무역상들이 군산항을 입출항하고 있어 관계기관과 선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군산검역소는 정부가 ‘우환 폐렴’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일부터 열화상 카메라를 2대에서 3대로 늘려 가동중이다.

 ‘열화상 카메라’는 열을 추적, 탐지해 화면으로 한눈에 보여주는 장치로, 열을 이용해 촬영하는 특수 장비다. 여기에 맞춰 근무 직원을 2명에서 3명으로 증원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수시 안내방송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우한 폐렴’유입 원천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항로 선사인 석도훼리㈜도 전 직원이 총동원돼 석도 현지 탑승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여객선 터미널 곳곳에 한글과 중국어로 된‘우한 폐렴’관련 주의 사항 안내문을 부착하고 주요 증상과 귀가 후 주의사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상겸 대표이사는 “중국 석도 출발 후 선내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 수용과 함께 최악의 경우 카페리를 회항시키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비무환식의 철저한 예방과 대비, 대응책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잉 반응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필요 이상의 극도의 불안감을 키워 이로 인한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중국에 대한 혐오감을 키워 군산항과 중국과의 교류가 축소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메르스’, ‘사스’ 발생 때마다 철저한 방역으로 청정항만을 지켜냈다”며 “‘우한 폐렴’이 군산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사전 예찰과 함께 유사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