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군산형 일자리 어디까지 왔나
[설특집] 군산형 일자리 어디까지 왔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20.01.2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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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새로운 도약!”

경기 불황으로 얼어 붙었던 ‘자동차의 도시’ 전북 군산에도 봄날이 온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 군산형 일자리’상생협약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상생형 일자리의 순조로운 안착 및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도출에 나섰다.

협약체결에 앞서 소감을 발표한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 군산은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을 선도해 나가아갈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떠나 붕괴된 군산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을 탈피하고 미래 신산업을 향해 달려가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

그동안 추진됐던 전북 군산형 일자리의 특징은 무엇이며 앞으로 전기차 1번지로 비상하기 위한 비전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GM 사태로 촉발된 지역경제 회생 움직임

전라북도(지사 송하진)와 군산시(시장 강임준)는 지난해 10월 ㈜명신 군산공장에서 양대 노총 군산시지부와 5개 전기차 완성차기업 및 부품기업의 노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군산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GM 폐쇄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회생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군산,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완성체 업체인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와 ㈜코스텍 등 부품업체들이 (구)GM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 제1공구에 2022년까지 총 4,122억원을 투자해 17만여대 규모의 전기 승용·버스·트럭·카트 등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빠져나간 위기를 딛고 중견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 대기업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측을 대표해 ㈜명신 이태규 사장은 “당장 2020년부터 바이톤 생산을 준비하고 자체모델 개발도 병행해 2022년까지 최소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전북 군산이 전기차산업의 1번지로 성장할 것이며 명신이 그 중심이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GM사태를 통해 군산시민이 더욱 더 결속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일자리 상생협약을 이끌어 낸 각 주체의 양보와 헌신은 지역의 도약과 공정경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최재춘 군산시지부장과 한국노총 고진곤 군산지부 의장은 상생형 일자리에 대해 “민주노총 중앙이 반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지역은 또 절실한 지역의 사정있다”며 “중견 중소기업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로 공정한 경쟁을 하고 노사 또한 상생하고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떠난 곳에 중견 벤처기업 집적화

군산을 떠난 GM군산공장과 현대조선소는 군산 지역내총생산(GRDP)의 23.4%를 차지하는 지역의 핵심기업으로 2018년 한국 GM 군산공장의 폐쇄로 2,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협력업체와 연관 서비스업 휴폐업 등으로 군산 시민의 약 1/4가량이 극심한 생계위기에 봉착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 GM 군산공장 등 대기업이 떠난 자리에 전라북도 노사민정의 대타협으로 작은 가치들이 모여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명신은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로 연매출 3,886억원(2018년) 규모의 중견기업이며, 올해 GM 군산 공장을 인수해 생산라인을 구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021년 중국 전기차 바이톤(Byton)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자체 생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R&D에 집중해 2023년부터 자체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천연가스·전기버스 등 상용차 전문 제조사로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연매출 230억원 규모(2018년) 강소기업으로, 올해 연말 착공해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배달·탑승형) 전문 제조사로 연매출 361억원 규모(2019년 예상)의 강소기업으로 올해 우정사업본부에 500대를 납품할 예정으로, 소량 물류(이륜) 차량이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엠피에스코리아는 일본 산요의 골프카트를 인수(2018년), 골프카트(캐디카트), 의료용 스쿠(칸타타) 전문 제조사로 연매출 23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2017년부터 2.5톤 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어 2020년 말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 중국, EU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또한 보조금, 세제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으로 2025년에는 누적 58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형 일자리, 지역경제 회생 기여해야

향후 관건은 전국적으로 처음으로 지역공동교섭 등 선진 노사관계 시스템을 도입한 ‘전북 군산형 일자리’가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의 응집력을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GM사태로 잃었던 일자리 2,000여 개를 2022년 내 다시 회복하고, 침체되었던 연관 서비스업, 부품산업을 활성화시켜 군산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지역인재 우선 채용, 지역 내 생산부품 의무구입, 지역사회 공헌사업 추진 등을 통해서도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본다.

주 52시간 조기도입, 근로시간 계좌제 등 삶의질 향상, 정부와 지자체의 노동자 복지지원을 통한 실질소득 증대로 노동복지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공정한 원하청 관계 구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새만금 테스트베드 등 기반시설을 활용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북도 나석훈 일자리경제국장은 “상생형 일자리의 핵심이 되는 상생협약 체결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이제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각종 R&D를 지원하고 협약이 정상적으로 발효되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균특법 개정에 이어 산업부 공모 등 앞으로 절차에 사전 신청서 컨설팅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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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민 2020-01-22 18:07:23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군산시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