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대한민국 도시재생 1번지 전주
[설특집] 대한민국 도시재생 1번지 전주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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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되살아나니 마을에 활력이 넘치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흐른다”

대한민국 도시재생 1번지로 떠오른 전주시, 전주시는 민선 6기부터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그 속에 문화 예술은 물론 천년 역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한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성매매집결지를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문화예술촌으로 전환시켜 국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마을가꾸기 사업은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게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방치된 폐공장을 도시 경관분야 최고로 변모시켰고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인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구도심 100만평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전주시 도시재생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최고 도시경관상 수상, 문화로 재탄생한 팔복예술공장.

 폐공장에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숨결을 심어 도시경관분야 최고의 국제상을 수상한 팔복예술공장은 행복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타도시의 모범이 되는 전주시만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물이다.

 팔복예술공장의 2019 아시아 도시경관상(아시아해비타트협회, 아시아경관디자인협회,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 공동 주최) 수상은 지난 2017년 첫마중길에 이어 두번째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시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20년 간 문이 굳게 닫혀있던 폐카세트 공장이 전시공간과 예술인 창작·전시공간, 주민 문화공간, 카페 등을 갖춘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팔복예술공장의 가치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버려진 공장을 재활용해 문화공간으로 바꿨다는 점도 있지만 사업 내용 전반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적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의 기억속에 묻혀있던 것을 문화예술의 힘으로 되살려낸 팔복예술공장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롤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가 문화예술공간으로 대변신, 선미촌 문화재생사업.

 지난 60여년 동안 전주시내에서 가장 어두운 골목으로 지목됐던 전주시 서서학동 선미촌은 성매매집결지였다.

 그동안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이 곳을 없애려던 노력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주시가 이 곳을 대상으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놀라운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가 문화예술촌으로 변신,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마을사 박물관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이 열리면서 과거의 어둡던 이미지는 이제 온데 간데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공유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전주시의 노력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서를 받았을 정도다.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성매매집결지를 여성과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화시킨 성공적 모델이라는 점이 인정받은 것인데 전주시는 이를 토대로 향후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각종 국제공모상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됐다.

 공권력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성매매집결지가 주민, 문화예술인들의 동참속에 과거 가장 아팠던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의 품속에서 의미 있는 꽃을 피우고 있다.

▲구도심 100만평 문화심장터 프로젝트, 전주 미래를 연다.

‘전주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는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등 전주 구도심 약330만㎡(100만평)에서 추진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구도심 100만평 안에는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축적된 전주의 역사와 문화, 건축 등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곳이 향후 100년~200년 후 전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손꼽힌다. 실제 이곳에는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풍남문 등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자산과 후백제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 동학농민혁명 중심지 등 전주의 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 구도심 100만평을 역사도심 재창조 권역 55만평과 미래유산 관광벨트 45만평으로 나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재생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기억과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구도심은 전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며 그런 구도심에 아시아문화 심장터 100만평이 완성되면 전주는 전주다움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웅변하는 도시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의 성공은 시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는 만큼,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형 도시재생, 도심 곳곳에 활기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온 전주시의 정책 기조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도심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주역 앞 첫마중권역과 용머리 여의주마을, 서학동예술마을, 전주 원도심 등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가단위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다.

 여기에 노후주거지 밀집지역인 팔복동 추천마을과 교통 승암마을, 진북동과 중화산동 도토리골은 새뜰마을 조성 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되고 있다.

 또한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지역공동체 주민주도 활성화 사업도 원도심 공동화로 하락세를 보이던 지역에 희망의 숨결을 심어주고 있다.

 노송동 천사마을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20년 전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에서 비롯된 천사마을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쇄락해가고 있는 구도심 마을을 전국적인 유명 장소로 변화시킨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마을계획추진단이 마을 총회를 통해 마을 주변을 천사 디자인으로 꾸민 것을 비롯해 주민자립형 협동조합을 창립, 천연염색 제품 판매 수익으로 ‘천사표 이야기 밥상’과 같은 기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은 지난 2017년 공동체 한마당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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