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0청년작가’기획전, 청년 작가들 제대로 소개 못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0청년작가’기획전, 청년 작가들 제대로 소개 못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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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의 ‘2020 청년작가’ 기획전이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올해 전북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전북청년 2020’의 작품을 선뵈며 서울에 전도유망한 전북 작가들을 소개하는 취지다.

 그러나 선정된 박진영, 안준영, 황유진 씨 중 세 작가의 작품중 두 작가만 소개됐으며, 전시 관람이 불편해 기획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한 결과 취지와 동떨어져 있었다.

 취지가 빛바랜 것은 먼저 작품 크기가 대형인 만큼 공간 배치를 신경써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품에 접근하지 않도록 와이어를 둘러 보호했지만 이를 따라 걷다 보면 그림을 밟을까, 평면 조각을 치지 않을까 할 정도로 관람할 여유 공간이 적었다.

 실제로 현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전시장에서 관람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장의 방문객 이정경씨는 “그림 밟고 조각품을 칠까봐 조마조마했다. 배치에 좀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전북계의 미술인들의 의견은 청년들의 전시는 호평했지만 기획에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미술인 A씨는 “한정된 전시공간 벽면도 부족할 만큼 청년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대작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서양화가 B씨는 “서울서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리면 작품의 특성을 알고 제대로 배치를 해서 번듯하게 소개했어야하는데, 기획 결과물을 보면 중구난방이다. 앞으로는 도립미술관이 제대로 기획을 해 젊은 작가들을 제대로 소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계획은 지난 12월 중순 ‘2020 청년작가’ 선정 후 고지됐다. 지난해 신설된 교육문화팀이 도립미술관 서울관의 전시를 기획했다. 세 작가 중 한 명은 작품 활동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한달이라는 촉박한 시간동안 전시공간의 이해와 전시구성과 작가 소개를 완벽히 이뤄내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도립미술관 교육문화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과 협의를 거쳤으며, 참여하시지 못한 작가님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이번 기회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들이 바닥까지 내려오게 배치된 것은 작가님께서 그런 구성을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또 “작품 배치는 작가들과 상세하게 소통하며 진행했으며, 관람에 불편을 느낀부분을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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