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융성을 바라며
제조업의 융성을 바라며
  • 이선홍
  • 승인 2020.01.19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우리나라와 전라북도가 더욱 발전하고 융성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지나오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경제 산업 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보복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새해 들어 10개월만에 경기부진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있다는 단면을 톡톡히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제조업 추락세가 심창치 않다. 최남석 전북대 교수팀의 한국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변화 전망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어 지금대로라면 동북아시아 3국 가운데 가장 빨리 제조업 도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미국, 일본, 독일, 중국과 함께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제조업 강국으로서 제조업의 급속한 성장을 통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메모리반도체와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세계 최초의 5G상용화는 물론 전기와 수소차의 수출도 많은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수출에 의존해야 했던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기업주와 직원들이 죽기 살기로 도전하여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제조업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제조업이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제조업 혁신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는 악화하고 향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조사와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지역 제조기업들은 내수침체와 고용환경변화, 정부규제와 같은 악재가 산적한 탓에 올해 경영환경은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에 따라 투자와 채용을 늘리지 않는 등의 긴축경영이 예상된다는 응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이 유지되면서 수출을 포함한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산업구조에 있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타 산업과 달리 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설비투자로 인한 경제파급 효과와 더불어 고용창출로 인해 안정된 소비계층을 형성함으로써 내수진작에도 큰 부분을 담당해 왔다.

 어려움에 처한 제조업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현 상황에 맞는 제조업 전반에 대한 치밀한 대응전략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력수급, 규제혁파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겠다.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는 물론이고, 어렵다고 움츠리고만 있기보다는 우리 앞에 닥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술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우리 제조업의 희망찬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