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선미촌, 여성인권과 문화예술로 채워진다.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여성인권과 문화예술로 채워진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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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노송예술촌에서 즐기는 ‘OO의 골목’ 캠프
서노송예술촌에서 즐기는 ‘OO의 골목’ 캠프

지난 60여년 동안 성매매집결지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선미촌 골목길이 여성인권과 문화예술로 채워진다.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선미촌 골목길 전체가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전주시는 “지난 18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열었다”고 밝혔다.

‘OO의 골목’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모두의 골목길이 되자는 협업과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OO’은 성매매집결지라는 음지가 시민 모두가 걸을 수 있는 공공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OO의 골목 캠프에서는 지역 주민과 서노송예술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염색, 목공, 회화, 가드닝, 디자인, 조명 등 6개 팀의 제작 워크숍이 진행됐다.

또한 시민들이 작품인 소형 비닐하우스 화단과 나무화분 조명 등이 선미촌의 각 골목길에 설치됐다.

서노송예술촌에서 즐기는 ‘OO의 골목’ 캠프
서노송예술촌에서 즐기는 ‘OO의 골목’ 캠프

이번 OO골목 캠프에 참여한 시민들은 선미촌이 성매매집결지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 공간이자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려는 전주시의 정책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인디’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예술가와 함께 총 10여 차례에 걸친 워킹 그룹을 개최한 바 있다.

전주시는 이를 토대로 그동안 주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근본적인 선미촌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김승수 시장은 “손가락질 받았던 어두운 과거를 가진 선미촌이 주민들과 문화예술가들의 힘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세계적인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간 아픈 손가락 같았던 선미촌을 인권 상징의 공간으로 지켜내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재생하여 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공간, 전주의 가치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미촌은 지난 2002년 정비계획을 수립한 이후 2015년부터 선미촌 정비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문화재생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속가능발전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속 가능 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사업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도시재생 사업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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