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설 명절 달갑지 않은 자영업자들 “설 명절 특수 기대 안해”
이른 설 명절 달갑지 않은 자영업자들 “설 명절 특수 기대 안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1.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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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DB.

 “올해 들어 매출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는 것 같습니다, 설 명절 특수는 아예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설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도내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오는 28일까지인 부가세 납부기간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 단체와 개인 등이 지갑을 닫는 바람에 설 대목이 실종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5일 전주시내 자영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대목인 설 명절을 다가왔지만 1월 부가세 납부기간과 겹쳐 사업이나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설 명절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해마다 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 상황을 바라보며 “이제는 자영영업자가 먹고 살기 힘든 시대가 찾아온 것 같다”는 푸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전주시 진북동에서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백모(55)씨는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올해 들어 매출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는 것 같다”며 “과일 가격이 전에 비해 약 10-15% 가량 하락했지만 지금 상황을 놓고 볼때 설날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백씨는 이어 “올해는 1월에 설 명절이 들어있고 여기에 부가세 등 각종 자금 지출까지 늘어나면서 설 선물을 찾는 소비자나 단체가 눈에 띄게 감소해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번 설날에는 소량의 과일만 발주해왔지만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고 명절 대목으로 먹고 사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막막한 상황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건강식을 판매하는 박모(49)씨도 “새해 들어 손님들 발길이 더욱 줄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들 경기가 어렵다 보니 먹고 살기 힘들어 그런 것 같다”면서 “장사도 신통치 않다 보니 설 명절이 다가오는 것도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한 “지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 없으니 최대한 적게, 싸게 사는 트랜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설 명절에는 구색용 선물세트 몇 개만 진열할 예정인데 이마저도 팔릴 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신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이후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고, 임대료도 꾸준히 오르면서 편의점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은 물론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특수도 모두 옛말이 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기화 된 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부가세 납부가 겹치면서 도내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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