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피로 쓴 호남의병들 ‘노사학파가 기록한 호남의병열전’
눈물과 피로 쓴 호남의병들 ‘노사학파가 기록한 호남의병열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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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노사학연구원(원장 홍영기)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백년이 지난 오늘 독립운동의 도화선인 한말의병의 뿌리를 찾기 위해 호남 최초의 의병들을 재조명했다.

 이번에 편역한 호남의병열전에는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의병들의 언행이 자세하고 생생히 기록되어 있어, 우리 의병들의 사생취의 정신과 절의사상을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학파가 기록한 호남의병열전(상상창작소 봄·1만8,000원)’은 노사학파가 저술한 ‘송사선생문집습유(松沙先生文集拾遺·기우만·1980)’, ‘후석유고(後石遺稿·오준선·1934)’, ‘염재야록(念齋野錄·조희제·1934)’에서 호남의병 인물관련 기록만을 발췌해 간행됐다.

 이 책은 기존의 번역문을 저본삼아 문구를 수정하고, 원문과 비교하여 잘못된 번역 내용은 바로잡는 등 재편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책의 총 22명의 의병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07년 후반 호남창의회맹소의 포대장으로 활동하고 주로 고창을 비롯한 전북 서부지역에서 활동한 박경래(朴慶來)·박영건(朴永健)의 활동을 비롯해 눈물과 피로 쓴 호남의병들의 삶의 발자취를 담아낸 것이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음력 8월 진안 마이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주로 전북지방을 무대로 활동한 이석용(李錫庸), 역시 전북 임실 출신으로 1907년 이석용 의진에서 활동하다 후에 독자적인 의진을 형성해 나주 영광을 비롯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활동한 흔히 전해산이라고 불리는 전수용(全垂鏞) 등의 이야기도 주목된다.

 또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1906년 6월 전북 태인에서 의병 봉기, 체포돼 대마도 감긍중 병사한 최익현(崔益鉉)·한정호(韓貞鎬),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06년 6월 최익현, 임병찬 등이 주도한 태인의병에서 활동하다 순국한 정시해(鄭時海)·정원숙(鄭元淑) 등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다.

 이번 학술총서의 편역자로는 홍영기(노사학연구원장, 순천대학교 명예교수), 김은영(전남대학교 사학과 박사 수료), 김경국(전남대학교 중문과 교수), 최영희(전남대학교 철학과 박사 수료)가 참여했다.

 한편, (사)노사학연구원은 2017년 10월에 설립된 후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 1798-1879) 선생을 비롯한 노사학파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장성 고산서원에서 유교아카데미를 2년 연속 진행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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