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총선 이후 협치내각 현실화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총선 이후 협치내각 현실화 가능성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1.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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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의 한 축인 지방분권 정책과 관련해 국가균형정책을 강화,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 지방세 비중의 확대 등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편중되다가는 지방은 다 고사하겠다는 게 단순한 비명은 아닐 것“이라면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정주율을 더 높이고 민간기업들이 혁신도시로 가는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단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일문일답 형식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임기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에 이은 회견으로 당초 예정된 90분을 17분 넘긴 107분 동안 열렸다.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혁신 도시를 발전시키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그 자체는 다 완료됐다”면서 “이제는 민간기업이 혁신도시로 가도록 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총선이 지나고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협치내각 구상을 밝히면서 4·15 총선 이후 야당 인사들이 참여하는 내각의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치내각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구상과 궤를 함께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국회를 향해 “말로는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하여튼 일하지 않는 이런 것은 안될 거라고 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개혁에 대해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인해 벌어진 사회 갈등과 분열 상황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앞장서서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검찰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줘야만 가능하고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줘야만 수사 관행뿐 아니라 조직문화의 변화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검찰총장이 검찰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면 더 신뢰받을 것”이라고 언급해 윤 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윤 총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뢰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며 “그래서 (검찰)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관련한 질문에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 모두 현재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것을 거론하며 “그 과정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간 친분관계도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다”며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오늘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늘 다짐하는 것이지만 기자님들하고 소통하는 기회도 더 많이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총 22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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