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바람 막아줄 지붕만 있어도” 지붕 없는 버스 승강장 시민 불편
“차가운 눈·바람 막아줄 지붕만 있어도” 지붕 없는 버스 승강장 시민 불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1.1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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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강장 / 최광복 기자
버스 승강장 / 최광복 기자

 전주 시내버스 승강장 중 지붕이 없는 버스 승강장(무개형)이 상당수에 달하는 가운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지붕이나 측면 바람막이 등이 설치되지 않은 무개 승강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승강장에서 떨어진 인근 건물 출입구 등으로 피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승강장 주변 상인들이 자신들의 가게를 가린다며 지붕이 있는 승강장(유개형) 설치를 반대하는 사례도 있는 실정이다.

1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한 버스 승강장.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인 만큼 승강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승강장에서는 버스 승강장 알림 표지판과 색 바랜 의자가 전부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양손을 입김으로 불어가며 추위를 달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이 버스 승강장을 이용한다던 남모(52)씨는 “추운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을 견디기가 어렵고 여름이면 비까지 내려 이를 피할 곳도 없다”면서“다른 버스 승강장 처럼 지붕과 바람막이만 있어도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텐데 지자체에서 좀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 용머리 인근 버스 승강장도 상황은 비숫했다. 지붕은 없고 알림판만 설치된 이곳 승강장을 이용한 시민들의 불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발이 시려운듯 쉴새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체 1천152곳에 달하는 버스 승강장 가운데 비나 눈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는 지붕있는 승강장(유개형)은 802곳(69.6%)이며 나머지 350곳(30.4%)은 지붕이 없는 무개 승강장이다.

 민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무개 승강장에 대해 전주시는 “우선 순위에 따라 유개 승강장으로 전환시키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주변 상인들이 가게나 간판 등을 가린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유개 승강장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붕과 전자 알림판, 바람막이 설치 등이 구비된 유개 승강장을 설치하려면 1천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는 점도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무개 승강장을 유개 승강장으로 변경하려고 해도 인근 상인이 민원을 제기하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면서“상인들을 설득해 합의점을 찾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우선으로 유개 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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