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여는 새해…국립민속국악원에서 경자년(庚子年) 복 받아가시오!
국악으로 여는 새해…국립민속국악원에서 경자년(庚子年) 복 받아가시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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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설 공연

 판이 열리면 복이 들어온다. 새해를 맞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만복을 기원하는 신명 넘치는 국악공연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25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새해맞이 설 공연 ‘국악으로 여는 새해’를 개최한다.

 이날에는 호쾌한 태평소 가락의 신명나는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이 문을 연다.

 연주되는 곡은 대금의 명인 故서용석이 1995년 방태진류 태평소 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굿거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장단으로 이어지는 사물악기와 관현악의 조화로운 울림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조선시대 궁중에서 악귀를 쫓기위해 행했던 나례의식에서 추어지던 궁중무용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로 새해의 좋은 기운을 모아 관객에게 전한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세계를 표현한 춤으로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세 번째 무대는 나지막한 산조 선율에 맞춰 전통춤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원장현류 대금산조와 산조춤’이다.

 원장현의 풍부한 음악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락으로 대금의 저음연주가 돋보이는 연주에 더한 산조춤은 한국 춤의 대표적인 특성인 한과 신명을 승화시켜 더없이 자유롭게 느껴질 터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해학과 풍자가 담긴 단막창극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이 분위기를 전환한다. 판소리 ‘흥보가’중에서 제비로부터 선물 받은 박을 타서 금은보화를 얻어 기뻐하는 대목으로, 소리꾼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관객들도 ‘시리렁 시리렁’어깨춤을 들썩이며 박을 타다 보면 어느새 희망과 행복이 가까이에 와 있을 터다.

 특별히 단막창극이 진행되는 중에 추첨을 통해 행운의 주인공 2명에게 소나무 해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만큼 눈과 귀를 쫑긋 세워야한다.

 새해 명절을 맞은 기쁨을 노래한 민요도 빠질 수 없다. ‘액맥이타령’은 정초에 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며, ‘널뛰기’와 ‘윷놀이’는 흥겨운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노래해 즐겁다.

 공연의 대미는 ‘사물놀이 판굿’이 장식한다. 판굿은 전문 예인들의 풍물놀이에 연원을 둔 대표적인 놀이 춤 형태의 공연이다. 각 악기의 잽이들이 춤과 놀이 동작을 곁들여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펼쳐보인다. 여럿이서 다양한 대형을 짓는 단체놀음과 상모놀이, 부포놀이, 소고춤, 장구춤, 북춤 등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훌쩍 시간이 지나고 만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후 1시 30분부터 예원당 마당에서는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해 방패연 날리기, 죽방울 놀이,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공연 종료 후에는 사랑하는 이웃들과 따듯한 마음과 정을 나누기 위한 복조리 나눔 행사도 진행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063-620-2324)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예약이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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