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립박물관의 사리장엄구와 금동제 사리외호·금제 사리내호
익산국립박물관의 사리장엄구와 금동제 사리외호·금제 사리내호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1.1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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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유물을 찾아서 <2>

 익산의 왕궁(王宮)이 품고 있는 보물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현대에 마주한 고대의 보물들 중 ‘사리(舍利)’는 단지 불교의 유물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유물 중 왕궁리 오층석탑, 미륵사지 석탑과 관련한 유물을 소개한다.

 1965년 12월, 낡고 헤진 왕궁리 오층석탑을 보수하던 중에 탄성이 터졌다. 1층 옥개석(屋蓋石) 상면의 2개 사리공에서 사리기(舍利器) 1식과 도금은제 금강경판(鍍金銀製金剛經板) 19매가 발견됐다. 이어 탑의 기단(基壇) 심초석(心礎石)에서는 청동여래입상(靑銅如來立像), 청동요령(靑銅搖鈴)이 발견됐다.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유리제 사리병과 도금은제 금강경판을 담은 여러 개의 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금제사리내함은 상태가 완전하다. 표면에는 연꽃무늬들이 찬란하다. 직사각형 상자를 덮은 뚜껑에도 자그마한 연꽃이 피어 있다. 이 연꽃을 잡고 열었을 때는 유리로 만든 사리병이 드러났다. 높이는 7.7cm며 금제 연꽃 봉오리 마개, 유리병, 금제 연꽃무늬 대좌로 구성됐다. 학계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유물로 보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도 시간 속에서 품고 품은 보물들이 다시 햇빛을 받았다. 2009년 미륵사지 석탑서 금동제 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가 발견됐다. 대한민국 보물 1991호인 이 보물은 바깥에는 새김기법으로 가로로 된 곡선의 무늬가 빼곡하다. 이는 연꽃무늬, 인동넝쿨무늬다. 여백에는 원문(圓文)을 빼곡하게 채웠다. 금동제 외호 안에 내호가 담겨 있다.

 더불어 국립익산박물관은 오는 3월 28일까지 개관기념 특별전 ‘사리장엄 - 탑 속 또 하나의 세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 등 우리나라의 왕실과 귀족 등이 발원한 사리장엄 9구를 전시한다. 개관한 익산국립박물관에서 사리의 아름다움이 2020년 초입에 꽃폈다.

 이휘빈 기자

 

 국립익산박물관

 익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품은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10일 개관했다. 2015년 7월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높은 건물을 찾아볼 수 없다. 미륵사지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한 유적 밀착형 박물관을 건설했다.

 연면적 7,500㎡, 전시실 면적 2,100㎡의 규모인 박물관은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쌍릉 등 익산문화권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 보존하며 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복합문화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천여 점을 비롯해 전북 서북부의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약 3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상설전시실에는 국보·보물 3건 11점을 포함한 3천여 점의 전시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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