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한파’ 녹이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부 한파’ 녹이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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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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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 유난히 따뜻한 기온이 지속하고 있으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면서 전북지역 ‘기부 한파’가 매섭다. 우리나라 최대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전주연탄은행 등의 기부금과 회비 납부 등이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에는 겨울 추위를 녹이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얼어붙었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연탄 모금은 현재까지 25여만 장이 기부됐다. 3월까지 모금 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목표인 100만 장 배달은 고사하고 지난해 60여만 장 수준에도 미치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의 회비모금은 14억 400만 원의 목표액 중 지난 8일 기준 8억 9,000만 원을 모금해 전년 대비 5,700만 원(6.4%)이 감소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 탑’은 지난 8일 기준으로 67억 7,500만 원이 모금돼 86.7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부금 모금이 현저히 줄면서 관련 단체들은 저소득 취약 계층 지원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가 크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모금이 전년 동기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쳐 도내 8천여 가구에 들어가는 연탄 공급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적십자회비 납부 역시 도민들의 관심도 갈수록 낮아지면서 매년 1~2억 원씩 남부회비가 감소하고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해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도난돼 회수되는 사건마저 벌어졌다. 세밑 한파 속 감동을 전하던 천사의 선행이 물거품이 될뻔한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불경기 속에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생겨나지 않을까 염려가 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탓 기부하기 버겁지만 어려울수록 도움의 손길이 더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이웃의 가슴에 한파가 이어지는 시기에 도민들이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길 기대한다. 따뜻한 설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도민들의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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