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구성
전주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구성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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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립교향악단은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2020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김경희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음악회를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꾸민다.

 이날에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F장조, 작품 84번(Egmont Overture in F Major, Op. 84)’, ‘피아노 협주곡 5번 E플랫장조, 작품 73번 ‘황제’(Piano Concerto no.05 in E flat major Op.73 ‘Emperor’)’, ‘교향곡 8번 F장조, 작품 93번(Symphony No.8 in F Major, Op. 93)’등을 연주하며 특별한 한 해의 출발을 알린다.

 ‘에그몬트’는 16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비극적 죽음을 맞은 에그몬트 백작의 실화를 바탕으로 괴테가 12년간이나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5막짜리 희곡이다. 극 음악에 필요성을 느꼈던 괴테는 자신의 친구인 독일 작곡가에게 작곡을 의뢰하려 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이 희곡이 빈 부르크 극장에서 상영되기로 결정된 후 극장의 지배인인 요제프 하르틀은 베토벤에게 작곡을 의뢰했고, 평소 괴테를 존경한데다 이미 작품을 읽어본 베토벤은 이를 수락해 작곡에 들어갔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그런데 이 작품은 1810년 초연 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다만, 강한 인상을 남긴 서곡만 이듬해 악보로 출판돼 오케스트라의 필수 레퍼토리로 사랑받아 오고 있다.

 ‘황제’라는 별칭이 붙은 ‘협주곡 제5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최후를 장식하는 곡으로 손꼽힌다. 원숙하고, 웅대한 구성으로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처음부터 아주 호화로운 인상을 주며 대담하다.

‘황제’는 35세에서 40세에 걸친 5년 동안에 비참한 전쟁을 두 번이나 경험했던 베토벤의 삶, 그 혼란 속에서 완성됐다. 그가 38세였던 1809년의 작품으로, 베토벤의 육체나 정신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왕성한 창작력의 강직함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향곡 8번 F장조’는 베토벤이 42세 때의 작품이다. 1812년 베토벤은 온천휴양지 테프리츠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 곡을 구상했다가 10월에 린츠에 머물며 완성했다.

 기교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원숙기에 속하는 때 완성된 이 작품은 수법이나 음악에 깊이가 남다르다. 초연 후 ‘알게마이네 무지크 짜이퉁’지에 비평이 게재됐는데 “만일 이 곡이 교향곡 7번을 앞세우지 않고 청중의 기분이 신선할 때 연주되었더라면 반드시 큰 갈채를 받았을 것”이라고 썼다.  

 이번 신년음악회의 협연자로는 활기차고 폭발적인 연주로 사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씨가 나선다.

 박종해씨는 2008년 제4회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 입상 및 실내악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제2회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입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2009년에는 제8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 입상과 함께 최우수 협주곡 연주 특별상 및 최우수 모차르트 특별상까지 수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 국제적 활동의 전기를 마련했다. 2018년에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해 유럽 무대에서의 더욱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장진영 예술단운영사업소 소장은 “2020년 희망을 담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연주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라북도민, 전주시민과 화합을 다지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해 최고의 음악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입장권은 S석 1만원, A석 7천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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