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무용협회, 회장선거 앞두고 잡음
전북무용협회, 회장선거 앞두고 잡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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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염광옥 후보, 노현택 후보
(왼쪽부터)염광옥 후보, 노현택 후보

 오는 16일 제17대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염광옥 현 회장과 노현택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잡음이 일고 있다.

 간선제를 택하고 있는 전북무용협회의 임원선출 선거에서는 5개 시지부의 대의원 총 25명이 투표권을 갖게 되는데 군산시지부의 투표권이 박탈돼 20명의 대의원만 투표에 참여하게 된 점에 대해 노현택 후보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9일 노현택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산시지부가 한국무용협회로부터 재인준을 받지 못해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놓치게 된 부분에 대해 염광옥 회장의 잘못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상당히 의도적이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염광옥 회장은 협회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사회를 통해 사업의 집행과정을 세밀하게 공유한 적이 없었다. 혹시나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염 회장 이후 협회의 모든 행사가 장르별 안배 없이 발레 위주로 꾸려지는 등 협회를 사유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염광옥 후보는 “군산무용협회의 인준 여부는 한국무용협회와 다이렉트로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전북무용협회 차원에서 일일이 신경 쓸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전북예총 선거를 앞두고 선거인 명부를 정리하는 과정에 군산무용협회가 재인준을 받지 못했음을 인지했고, 서둘러 인준 받을 것을 권고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서류 등의 절차가 복잡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북무용협회는 이사회를 10회나 개최하면서 사업별로 보고했다. 이만큼 이사회를 자주 열었던 협회가 있었는가?”라고 반문면서 “그때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서 협회를 사유화했다고 주장을 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예산이 부족하면 사재까지 털어 운영을 해왔는데 씁쓸하다”고 항변했다.

 이 같은 양측의 대립을 바라보고 있는 문화예술계 안팎의 시선은 싸늘할 뿐이다.

 전북무용협회가 전북 무용인들의 대표하는 단체로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이번에 군산지부가 선거에서 빠지게 되면서 겨우 20표로 전북 무용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선출한다는 것에 대해 무용계 일각에서는 “창피하다”는 자조 섞인 한숨도 흘러나오고 있다.

 임원선출 과정에서 간선제를 택해 선거 때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도 개선되어야할 점으로 꼽힌다.

 전북무용협회는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지부에서 대의원 5명씩 총 25명의 표심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에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가 되는 1군데 지부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직전 선거인 2016년도에는 투표권이 주어지는 대의원 명단 기준을 선거관리규정과 다르게 임의로 정했다가 번복하는 등의 이유로 공정성 시비가 붙어 시끄러웠다. 사실상 지부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휩쓸려 몰려다니는 표심에서 어떠한 공정성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에 무용협회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내부적인 냉철한 각성과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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