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건립 산증인 90세 전직 공무원, 시민의 숲 1963에 800만원 헌수금
종합경기장 건립 산증인 90세 전직 공무원, 시민의 숲 1963에 800만원 헌수금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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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기장은 저의 자식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57년 전 30대 청년 시절 설계부터 공사까지 모든 건립 공정에 참여했고 전 과정을 자료로 남겨놓았습니다”

지난 1963년 전주종합경기장 신축 공사 당시 공사 현장을 감독했던 전직 공무원이 지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숲으로 조성되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시민의 숲 1963’에 동참해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8일 전주시는 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명운 (사)푸른전주운동본부 대표, 헌수 기증자인 임양원 씨(90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의 숲 1963’ 헌수(시민나무 기증) 프로젝트의 제2호 시민헌수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시민의 숲 1963 헌수금으로 800만원을 기탁한 임양원씨는 지난 1963년 종합경기장 건설 공사 현장 감독 당시 전북도청 공무원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임양원씨는 종합경기장 건립을 위한 업체 선정부터 설계·공사까지 도맡으면서 전주종합경기장 건설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산증인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헌수금을 기탁하는 자리에서 임양원씨는 “종합경기장은 내 자식과도 같은 이름이다”며 “이제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숲을 물려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800만원을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이 마무리 되는데로 지난 1963년 도민과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대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시민의 숲 1963’이라는 이름으로 1963그루의 큰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는 △미술관 등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의 숲’ △생태놀이터로 꾸며지는 ‘놀이의 숲’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의 특색을 살린 ‘미식의 숲’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MICE의 숲’ 등 다섯 가지 숲이 조성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행복한가게가 시민의 숲 1963 헌수(시민나무 기증) 프로젝트에 2천만원을 후원한 바 있다.

지난 17년 동안 조금씩 모아온 수익금을 후원한 행복한 가게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종합경기장 탄생의 산증인 임양원씨가 헌수금을 기탁하면서 종합경기장 시민의 숲 1963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을 사람·생태·문화의 가치를 담아 재생하는 시민의 숲 1963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특히 당시 종합경기장의 기초부터 완공까지 현장에서 모든 것을 기록한 임양원 선생님의 헌수는 더 큰 의미가 있고 그 감사한 뜻을 받아 시민의 숲 1963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의 숲 1963 시민참여 헌수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푸른전주운동본부 홈페이지(www.greenjeonju.co.kr)를 통해 신청하거나, 전화(063-285-0515)로 문의하면 된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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