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세 프로그래머들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 지켜나갈 것”
전주국제영화제 세 프로그래머들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 지켜나갈 것”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1.0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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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세계에 위상을 떨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제 21회 영화제를 약 3달간 앞두고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지난 12월 26일 전진수, 문석 프로그래머가 합류, 문성경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세 명의 프로그래머가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을 맡는다. 본지는 그들이 가진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방향성과 생각들을 소개한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인연이 궁금하다

 전진수 = 2005년도에 마스터프로그래머를 맡았고, 이후에도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방문했다. GV로도 참여했다

 문석 = ‘씨네21’ 근무 당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취재했다. 취재 올 때마다 항상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문성경 =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스태프로, 작년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언제나 추억이 많은 곳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가?

 문석 = 2000년 첫 영화제부터 ‘디지털·대안·독립’영화 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남들과 달리 ‘영화적인 것’에서 천착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 그 점이 전주를 특별하게 만든다.

 전진수 = 저 역시 1회부터 한두번 빼고는 매번 오면서 생각하면 현재 많은 영화들이 디지털로 찍는 것을 본다면 전주국제영화제가 디지털이라는 첫 단추를 잘 단 셈이다.

 문성경 = 어렸을 적엔 첫 직장인 만큼 ‘일이 너무 많다’라고 생각했다. 영진위 중남미주재원으로 일할 당시 영화인들이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자부심을 느꼈다

 △올해 국제영화제의 방향성은?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전진수, 문석 = 전주로 인사하러 온 26일부터 긴 회의로 시작했다. 시간이 약 3개월 남은 만큼 촉박하다. 이준동 집행위원장과 사무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새로운 방향성보다는 기존의 정체성을 잘 살리면서 잘 정돈 해오고, 프로그래머들의 특장(特長)을 반영하는 쪽으로 잡을 것이다.

 △지역영화인 양성에 전주국제영화제가 기여할 수 있는가?

 문성경 = 지역 주민들과의 지지와 응원 없이 성장할 수 없기에 지역 영화인들과의 연계성이 필수다. 2019년도에는 지역의 감독들이 만든 작품들을 소개하했다. 또한 전주, 전북권의 영화인들과 작품에 대해 홍보했다.

 전진수 =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 영화인 양성에 기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연구해야한다. 앞으로도 의견을 모으며 준비하겠다.

 △현재 독립영화계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영화제가 가진 위치를 듣고 싶다

 문성경 = 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이 영화제들이 독립영화를 관객에게 친밀하게 소개하는 장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영화사들의 각축전에서 중간축 영화들이 없어지며 초소형 저예산 영화들이 예술을 하고 있다. 영화제는 단지 경제적인 효과뿐만이 아니다. 자극이든 영감이든 줄 수 있는 역할로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문석 = 현재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 차세대 방송 서비스)등의 경쟁이 가속화되어가는 가운데 영화제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예술적 니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니지 않을까.

 전진수 = 미국에서 골든글로브 상을 받은 ‘기생충’을 주목했다. 미국 역시 양극화 된 사회 때문에 이 작품이 오른 것이 아닐까. 현재 영화시장의 양극화도 심해지는만큼, 영화제도 나름의 위치를 가지고 문화다양성을 채우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휘빈 기자

 

 ○전진수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를 마치고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해왔다. 지난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문석

 문석 프로그래머는 2000년부터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취재 기자, 취재 팀장, 편집장,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산업 프로그래머를 거쳤다.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이다. 또한 영화수입배급사 ‘씨네룩스’에서 해외영화 수입영화 선정을 담당했다.

 ○문성경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스태프로, 2009년부터 2년간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다큐멘터리 피칭을 담당했다.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 남미 코디네이터, 2013년 중남미 주재원을 역임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를 창설하는 등 중남미에 한국영화를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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