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민화: Wish For Happiness전’
교동미술관, ‘민화: Wish For Happiness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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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락에도 행복은 반드시 찾아온다.”

민화는 그림미다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연초에 민화를 감상하면, 해와 달이 환히 비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7일부터 2월 2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경자년 새해를 맞아 ‘민화: Wish For Happiness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면학에 정진하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책가도’, 부귀와 평안을 상징하는 ‘모란도’, 다산의 기원과 가족애의 뜻을 담고 있는 ‘초충도’ 등을 두루 선보인다.

전시되는 민화는 모두 김완순 관장의 작품들로, 김 관장은 오래전부터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박수학 화가로부터 이를 익혀왔다. 그는 60년대 말부터 민화작업에 몰두해 온 민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정면에 서책을 중심으로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부채, 도장 등을 주요 소재로 배치하고 있는 ‘책가도’4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폭 속 오방색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도 남는다.

 모란꽃을 그린 ‘모란도’는 화려하고 기품이 넘친다. 새로운 출발에 선 소중한 사람과 또는 자신의 행복을 바라며 선물용으로 많이 그려졌던 작품이다.

 전 계층에게 폭넓게 애호된 ‘초충도’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 문인정신이나 구복을 상징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풀과 벌레이지만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굽어 살펴보기에 더없이 좋다.

 ‘동자신선도’는 도교에서 말하는 늙어도 죽지 않고 오래 살며 마음대로 변화를 일으키는 신통한 능력을 지닌 신선들의 모습과 그 설화를 그린 그림이다. 옛 사람들은 이 그림이 단순히 신선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림 속에 신선 또는 신선의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내용과 구성이 한줄기 스토리로 이어져 흥미롭다.

이암의 ‘화조묘구도’를 모작한 작품은 다분히 동화적인 느낌이다. 작품 속의 어미 개와 강아지를 그릴 때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한 붓에 먹을 찍어 그리고, 색을 표현할 때에도 물을 충분히 섞어서 색의 짙고 옅음으로 강아지를 표현해 작품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이보미 전시기획자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물에 따라 작품의 뜻이 달라지는 민화는 예부터 집집마다 걸어두고 감상했던 친근한 그림이다”면서 “민화가 주는 행복을 교동미술관을 찾아주시는 분들께서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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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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