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키운 사업장 안전사고…전북지역 ‘산업재해’ 잇따라
‘안전불감증’이 키운 사업장 안전사고…전북지역 ‘산업재해’ 잇따라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1.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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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시내 곳곳의 건설현장의 인부들이 더운날씨에 안전모를 벗어던진체 작업을 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높아만 지고 있다./김얼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산업재해’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근로자가 하루 평균 5.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도내 사업장의 안전관리 미흡과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해마다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안전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안전장비 착용과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고용지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6-2019.10) 간 도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 근로자는 총 7천64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천822명(사망자 29명)에 머물던 산재 근로자가 2017년 1천853명(사망자 25명), 2018년 2천188명(사망자 5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1천784명의 근로자들이 크고 작은 산재로 피해를 입었으며 사망자는 25명에 달했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떨어짐이 1천4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넘어짐 1천401명, 끼임 894명, 절단·베임·찔림 859명, 부딪힘 535명, 깔림·뒤집힘 231명 등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29일 완주군 봉동읍 자동차 휠 제조업체인 ASA 공장에서 중국 국적의 A(45)씨가 리프트에 몸이 끼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해 10월 28일에도 전주시 인후동 한 공사현장에서 B(56)씨가 발을 헛디뎌 5m 높이의 난간에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전문가들은 “도내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추락 사고와 낙상 사고는 안전망 설치 등 기본적인 사고 예방 조치가 미흡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업재해의 대다수가 안전불감증에 의한 경우에 해당되는 만큼 사업주는 물론 근조자들도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중대한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법을 위반한 사업주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행정·사법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설현장 취약시기(해빙기, 장마철, 동절기)에는 추락 및 낙상 위험 사업장에 대해 수시 감독을 대폭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3억원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기술지도와 교육지원 및 재정지원 사업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주고용지청 관계자는 “다수의 산업재해가 기본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내실있는 관리감독을 통해 도내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감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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