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유물, 국립전주박물관의 ‘완산부지도’
전북의 유물, 국립전주박물관의 ‘완산부지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1.06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의 유물을 찾아서 <1>
전주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보물 1876호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는 19세기의 전주 모습이 담겨있다. /국립전주박물관제공

  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꿈꾸는 새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을 다시 보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낄 수 있는 기획 ‘전북의 유물을 찾아서’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각 박물관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유물과 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어 각 유물들이 갖고 있는 역사와 일화, 그리고 선조들의 생각과 모습을 살핀다. 이를 통해 박물관에 대한 무거움의 선입견을 줄이고, 도민들이 각 박물관들에 흥미를 품고 자주 방문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소개할 첫번째 유물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1876호‘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다. 19세기 선조들이 바라본 전주의 모습이 10첩 병풍에 담겼다. 지도의 표기와 방향, 산세와 위치 등을 통해 전주가 가진 풍패지향(豊沛之鄕)의 면모와 당시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편집자주)
 

 지난 1990년에 개관한 국립전주박물관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현재 박물관의 소장품은 전라북도에서 출토되거나 지역 역사와 관련된 고고, 역사, 미술 유물을 비롯하여 민속자료 등 총 7만 6,000여점에 달한다.

 이 중 전주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보물 1876호,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는 19세기의 전주 모습이 담겨있다. 이 지도는 평면 지도가 아닌 병풍 지도다. 10폭의 병풍으로 제작되어있는 만큼 휴대성을 위해 만든 지도가 아니다. 방위 역시 북향이 아니다. 풍남문(豊南門)이 동쪽에 배치되어 있어 이 지도가 왼쪽으로 90도 회전한 상태로 제작됐다. 에워싸고 있는 산들도 현재의 지도와 비교해보면 험한 형태로 연이어지며 전주성을 에워싸고 있다.

 이 지도의 큰 특징은 회화(繪畵)식 지도다. 회화식 지도는 사람의 시선이 하늘에서 비스듬히 내려오는 형태로 제작됐다. 이 지도의 특징은 지역을 한눈에 내다보는 시각이다. 이를 통해 지도 안에 숨겨진 다양한 장치등을 담았다. 성곽뿐 아니라 객사(客舍), 전주동헌(全州東軒), 경기전(慶基殿), 조경묘(肇慶廟)등의 모습도 세밀하게 있다. 관아 사이의 민가들 역시 현재의 한옥마을을 연상케 한다.

 양쪽 주기면(注記面)에 쓰인 고덕산성(高德山城), 남천석교(南川石橋), 문묘(文廟), 풍패관(豊沛館) 등은 당시 사람들이 눈여겨 봤던 전주의 주요 시설물이다. 이 지명들의 해석들은 대부분 조선 정치 권력이 이 곳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이 지명들을 첨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본 주관적으로 해석한 고을의 모습, 그 속에서 텍스트로 표현된 객관적인 내용을 섞었다. 하여 이 주기면은 지도에 담긴 내용이 주관적인 시선 아니라 객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에 언급한 특징들을 조합해서 지도를 다시 보면 어떨까. 산줄기는 에워싸고 강줄기는 밑에 흐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다. 실제로는 완벽한 배산임수가 아니지만 지도의 전주는 영웅이 태어나고 평화를 간직할 공간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완산부지도 속 전주의 모습은 조선왕조가 시작된 지점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됐다.

 이휘빈 기자

 

 국립전주박물관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라북도에서 발굴조사된 고고유적과 미술 공예품, 조선왕조와 관련된 유물을 가지고 있다. 4개의 전시실과 야외 정원에 2,000여개의 다양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기획, 특별전과 학술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전라북도의 역사와 문화를 심도 있게 소개한다.

 본관에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됐으며 별관에 기획전시실, 석전기념실, 어린이박물관, 시민갤러리등이 있다. 야외에는 옥외전시장과 더불어 체험공간이 준비됐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주말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이며 3월에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정기 휴일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