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아 첫 개인전 ‘달항아리, 꽃 이야기’
이윤아 첫 개인전 ‘달항아리, 꽃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1.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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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옥량2 / 이윤아 작

 “꽃들이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것이 아름답듯, 달 항아리에 담긴 염원 또한 꽃처럼 아름다워지길 수많은 작업과정 속에서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온 한지의 매력에 푹 빠진 청년작가의 작업노트에 남겨진 이야기가 다부지다.

 대학에서 전통회화를 공부한 미술학도였던 이윤아 작가는 한지를 만나면서 특유의 형태와 미적 감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애 첫 번째 개인전을 7일부터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펼친다. 전시 오프닝은 7일 오전 11시다.

 이 작가가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던 작업의 주제는 달 항아리, 그리고 꽃 이야기다.

만개하다 / 이윤아 작

 백자에서 보여지는 순수함과 보름달의 염원이 담긴 달항아리를 화면 전면에 배치해 작가 자신이 염원하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새싹부터 꽃이 피어나고 혹은 피기 전까지의 꽃들의 형상을 담아내 수많은 삶의 애환을 대신하기도 한다.

 비움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달항아리의 형태과 섬세한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매화의 만남은 단순함과 복잡함이 합쳐진 대비되는 모습으로 관람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걸고 있다.

 그의 작업은 기법적으로는 전통적인 제작방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표현은 다분히 현대적이다. 특히 단순화된 민화적 형식의 구도로 전통과 현대를 연결시켜주고 소통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백화난만2 / 이윤아 작

 일찍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회화 전공으로 시작해 대학에서의 단단한 한국전통회화를 배운 이 작가는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전통한지기법에 응용된 전통회화기법을 공부했다. 여기에 금박기술까지 더해져 장식성과 고급스러움이 배가된 느낌의 작품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

 이철규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미술전공 주임교수는 “이제 한지는 전통을 아우르면서 현대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때이다”면서 “이 작가가 현대적 조형성에 전통적 한지를 접목해 새로운 영역창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 한국의 한지 작업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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