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해의 ‘쥐’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이다.
쥐띠해의 ‘쥐’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이다.
  • 최규명
  • 승인 2020.01.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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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사람들은 쥐가 사람으로 둔갑해서 사람 행세를 한다고 믿었다. 사람과 쥐는 생활에서 그만큼 밀접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은 쥐가 주변에 거의 없는 편이지만 불과 몇십 년전만 해도 집에서든 동네 골목 어귀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보통 쥐는 사람들에게 병균을 옮기고 음식물을 훔치면서 어두운 곳에서 산다. 게다가 생김새가 흉하고 미워서 간신이나 도둑과 같은 좋지 않은 의미로도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이런 쥐가 십이지의 첫 번째 동물이다. 이렇게 나쁜 의미를 많이 가진 쥐가 어떻게 십이지의 첫 번째 동물이 되었을까? 그것은 쥐가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도둑질을 생업으로 하는 남편이 낮잠을 잘 때 작은 생쥐 한 마리가 그의 코 안에서 기어 나왔다. 이를 바느질하던 그의 처가 보았고 그녀는 이 생쥐가 다닐 수 있게 길을 터 주었다. 그러자 그 생쥐는 황금단지 속으로 들어갔으며 남편이 꿈을 깬 뒤 부부는 들판에서 황금단지를 찾아 크게 부자가 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쥐와 재물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는 재미있는 설화이다.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기 때문에 숨겨 놓은 재물을 지키는 존재로도 여겨졌다. 그래서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고대부터 우리 문화에 깊숙이 자리해 온 쥐는 재물,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이었으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이었다. 쥐는 훔치는 행위가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그 근면성은 오히려 칭찬을 받아 왔다. 아무리 딱딱한 물건이라도 조그마한 앞니로 구멍을 내어놓는 일에서 근면성과 인내력이 감지된다.

 이러한 쥐의 특성을 반영하듯 전라북도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매해 새해를 앞두고 도정운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선정하는 올해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彊不息)’을 선정했다. ‘자강불식’은 <역경> 건괘(乾卦)·상전(象傳)의 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天行建, 君子以自强不息)에서 유래한 말로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가 이것을 응용하여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 ‘스스로를 단련하여 어떠한 시련이나 위기가 닥쳐도 굴복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굳은 의지’를 비유한다. 2020년은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농생명 산업, 융복합 미래 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등 주요 핵심시책의 완성도를 높여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여 ‘전북대도약’을 향해 힘껏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전라북도의 도정운영 방향에 발맞춰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전주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사업’을 추진하여 정확한 위치 기반의 지적정보인 ‘디지털 지적정보’ 위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결합시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성장의 플랫폼이 될 미래도시의 모델을 설계하였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지를 드론으로 촬영해 ‘디지털 팝맵’을 만들어 농작물의 재배현황을 파악하여 농산물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등 효율적인 국토이용의 초석을 다지는 일에 매진하여 전북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라고 한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데다가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라고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위해 각종 실험에 쓰여 희생되는 현재 인류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동물 또한 흰쥐이다. 경자년의 경(慶)은 ‘금(金)’이고 자(子)는 ‘수(水)’이다. 쇠(金)는 하얗고 물(水)은 맑아 냉철한 이성의 기운이 충만하다. 이른바 ‘경(慶)’은 오행상 큰 바위이며, ‘자(子)’는 오행상 큰물이다. 곧 “큰 바위에서 물이 콸콸 솟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2020년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하더라도 바위처럼 꼿꼿이 그리고 강하게 흔들리지 않는 버팀이 있을 것이다. 강 아래 큰물이 흐리기에 움이 십이지의 첫 동물 쥐처럼 고요히 꿈틀거려 싹을 틔우고 머지않아 비가 내려 메마른 논밭이 윤택해지면서 크게 길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최규명  LX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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