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돈이 진하다
피보다 돈이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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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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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치 못한 집안의 자식들은 울기도 하며 장례를 치르는 것같은데 좀 산다는 집안의 장례식은 소리없는 전쟁터로 변합니다. 부모가 유산정리를 제대로 않은 경우 더 심합니다"

 ▼서울 포교원에서 장례를 주관해 온 오경 스님의 말이다. 유산기부운동을 펼쳐오는그는 "인간의 욕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한국의 장례식"이라고 말했다. 자산가들로 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돈 앞에는 부모도 형제도 없다"는 말이라고 한다.

 ▼ 돈과 권력을 놓고 벌인 골육상쟁의 뿌리는 종교와 신화에까지도 뻗어있다. 카인은 하나님 사랑의 질투로 동생을 죽이고 '우라노스’는 왕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식까지 죽이고 있다. 최근 한진家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뜨겁다. 조양호 회장 작고 후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남매간 다툼이다.

 ▲ 한진그룸의 경영권 분쟁발발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설립자인 조중훈 회장 작고 후 장남인 조양호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자 남은 세형제가 반발해 법정 다툼을 벌였었다. 그동안 다른 재벌그룹에서의 비슷한 골육상쟁은 적지않다. 신동빈 한국 롯데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간 경영권 다툼.

 ▼ 2000년에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후계자리를 놓고 둘째인 정몽구 회장과 다섯째인 정몽헌 회장간 다툼, 두산그룹의 형제간 너죽고 나살자는 식의 비리 폭로전을 펼치면서 경영권 다툼등 이른바 재벌가의 형제의 난은 적지 않다. 부잣집 장례식장 일수록 곡소리는 안들리고 유산으로 가족들이 원수로 변하는 세태를 보면서 홍콩 영화배우 성룡이 3천4백여억원의 전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선언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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