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庚子)년 쥐의 해를 맞으며
경자(庚子)년 쥐의 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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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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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자년은 흰 쥐의 해다. 쥐는 영민하고 다산(多産)과 풍요 그리고 근면(勤勉)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쥐는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는 적응성이 뛰어나 고난을 겪는 일이 없다고 한다. 쥐의 얼굴을 보면 귀엽고 친근감이 들어 인간과 인연이 깊은 동물이다.

▼ 쥐가 물체를 갉아먹는 소리가 흡사 돈을 세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부(富)를 가져온다는 속설도 있다. 쥐의 해(年)에 태어난 사람은 부자로 산다고 한다. 성격도 명랑하고 적응력이나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인류 복지를 위해 희생을 가장 많이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각종 의학실험 대상의 80% 이상이 쥐들이다. 물론 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적지 않다. 약삭빠르고 교활하고 계획성·인내심이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얄밉고 약삭빠른 인간을 쥐로 비유하는 이유다.

▼ 흔히 곤경에 빠진 이웃 등을 외면하는 인간에게 "쥐 00 같은지"라며 쥐에 비유한다. 하지만 쥐도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돕는 행동이 일본 간사이 가쿠인 大 연구진의 실험 결과 나타나 쥐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물이 찬 상자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동료 쥐를 구하기 위해 옆 상자 속의 쥐가 좋아하는 초콜릿 먹이를 외면한 채 달려가 빗장을 열어주고 물에 빠져있는 쥐가 안전한 자기 방에 건너오게 돕더라는 것이다.

▼쥐가 동료의 고통에 공감 능력이 있다는 동물행동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돼왔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결심을 다짐하곤 한다. 사람마다 결심이나 다짐이 다르다. 그러나 결심하는 것들 대부분이 금연·금주·다이어트·운동 등 다양하다.

▼ 하지만 이러한 결심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아니면 작심십일(作心十日)로 흐지부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는 무엇이든 작은 것이라도 결심하면 이루는 끈기를 가졌으면 한다. 특히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의 정이 돈독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아하는 먹이보다 물에 빠진 동료를 먼저 구하려는 쥐의 배려심. 이런 쥐만도 인간 없는 즐거운 일만 가득한 하얀 쥐의 해(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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