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건설의 2019년을 회고하고 2020년을 희망하면서
전북건설의 2019년을 회고하고 2020년을 희망하면서
  • 윤방섭
  • 승인 2019.12.3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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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때가 되면 늘 지나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안도,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교차한다. 특히 올해는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해이기도 했고, 우리 지역에서도 여러 가지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것 같아 더욱 감회가 깊고 남다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꼽자면 단연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연초에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예타면제를 받은 일일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반세기 가까이 우리 도민들이 고대하던 숙원 사업임에도 추진이 더뎠고 때로는 꿈조차도 꾸지 못했던 사업이었기에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이 연말에 기쁜 소식을 또 가져왔다. 기재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게 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의 사업성을 공인했다는 의미로 앞으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국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의결을 통해 새만금 국제공항의 규모와 사업비도 결정됐다. 공항의 입지는 새만금 후보지인 현 군산공항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 7,800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다. 규모는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 계류장, 제빙장, 주차장 그리고 미래항공수요를 대비한 확장부지를 포함해 대략 205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있는 8개 국제공항과 비교하면 무안공항과 비슷한 규모의 공항이 전북에 생기는 것이다.

더욱 흐뭇한 소식은 정부와 여당에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주된 목적인 지역간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7년 말에 혁신도시 사업종료로 일몰 폐지된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이번 23개의 예타면제사업인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중 연구개발 사업 3개를 제외한 총 21조원 규모의 20개 SOC 사업에 적용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도와 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 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서는 해당지역 건설업체가 40% 이상 참가한 공동 수급업체에만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업효과가 전국에 미치는 광역교통망은 지역업체의 참여 비율을 20%까지 의무화하고 나머지 20%는 입찰시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최대 40%까지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기로 결정됐다.

이로써 우리 지역 건설업체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우수한 기술역량과 훌륭한 건설인력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형건설업체의 파상공세에 밀렸던 대형 프로젝트에 전북 건설인들이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건설업계에 단비가 되어 지역 하도급 및 지역 자재 장비 인력고용 확대 등의 직접투자효과로 나타나 전라북도 대도약의 물꼬를 여는 데에 힘을 보탤 것이다.

지난 1991년 33km가 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축조를 시작으로 새만금 개발사업이 어느덧 30년에 들어선다. 하지만 우리지역에서 시행되는 국가사업임에도 지역업체는 홀대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송하진 도지사님께서는 2017년 범도민적인 지지와 성원을 기반으로‘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이끌어 내어 최근 ?년간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본격적인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에 기존 우대기준과 시의적절한 정책을 이끌어 내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

올 한해 국내외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건설 분야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국내도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지역건설계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건설산업은 그간의 숱한 난관 속에서도 국내 경제성장에 앞장서 기여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건설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우리 전북 건설인들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를 확대하여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토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아마도 세대와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을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우리 건설인들도 낡은 사고를 버리고 오는 2020년을 전북 건설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한 해로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

 윤방섭<대한건설협회전라북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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