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송재영 문하생 동초제 판소리 ‘심청가’ 연창회
제3회 송재영 문하생 동초제 판소리 ‘심청가’ 연창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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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으로부터 배워 한평생 갈고 닦은 소리를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전승예술인 판소리. 그 판소리의 가치와 미학을 담아낸 공연이 세밑의 온정을 느끼게 만든다. 희망으로 시작한 한해가 속절없는 아쉬움으로 끝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면, 이 공연에서 위로를 받자.

 (사)동초제 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주최하고 송재영 판소리 연구소 광대청이 주관하는 ‘제3회 송재영 문하생 동초제 판소리 심청가 연창회’가 27일 오후 3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린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날 무대에서는 송재영 명창의 판소리에 푹 빠져 몰입하고 있는 문하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목청을 뽐낸다.

송재영 명창

 송재영 명창은 이일주(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보유자) 명창에게 소리를 배워 동초제의 맥을 잇고 있다. 동초제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파인데, 동초 김연수에게 비롯돼 오정숙, 이일주, 송재영으로 이어지며 그 뜻과 색깔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날 연창회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20여 명이 출연하며, 송 명창도 제자들과 무대에 함께 올라 판소리의 전승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는 ‘심청가 초입’으로 이끌며 제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과 ‘옷잃고 탄식대목부터 심봉사 눈뜨는 대목’까지를 소화하며 제자들을 격려한다.

 고수에는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과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명고수부 장원자인 고정훈씨가 나선다. 사회에는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이 함께한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명창이라도 제자를 두지 못하면 그 소리는 사라지고 마니, 판소리를 직접 부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제자를 두는 것이다”면서 “송재영 명창이 그동안 가르친 제자들을 모아 발표회를 한다고 하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고 축하했다.

 이일주 이사장은 “내 곁에서 35년을 버티며 소리공부에 전념해온 나의 長 제자 송재영 명창이 오늘 나의 손자벌 되는 제자들과 심청가 연창무대를 갖는다니 미처 못 이룬 나머지를 채워주는 것 같아 참으로 든든하고 행복하다”면서 “자랑스런 예비 명창들을 위해 힘찬 격려와 사랑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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