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기쁨, 차분하게 즐겨요… 올해 도내 크리스마스 ‘차분’
성탄절의 기쁨, 차분하게 즐겨요… 올해 도내 크리스마스 ‘차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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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맞아 북적이는 한옥마을 / 최광복 기자
성탄절 맞아 북적이는 한옥마을 / 최광복 기자

 올해 전북권의 성탄절은 쇼핑과 행사를 즐기는 대신 예수 탄생을 기리며 가까운 사람들과 차분히 즐기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25일 성탄절의 분위기는 언뜻 썰렁할 정도로 차분했다. 양일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다 도민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차분히 즐기자는 뜻이 많았다.

  전주 도심도 성탄절 전날인 24일 저녁부터 전동성당, 오거리광장, 전북대 구정문 광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지에서 성탄 트리 장식등이 불을 밝혔지만 대부분 귀가길을 서둘렀다.

 소성윤(31·전주시 송천동) 씨는 “오랫만에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오전에 예배드리고 나왔다”라며 “미세먼지가 높아 친구들과 영화만 보고 집에서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성탄 전야와 성탄절 모두 크리스마스 특수라고 부르기는 민망하다. 오는 고객들도 단지 휴일처럼 느긋하게 즐기시는 단골들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세군 자선 냄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지갑을 여는 모습은 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정신은 여전히 건재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전국적으로 거행된 가운데 도내 각 교회와 성당에서도 일제히 성탄절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발길들이 줄을 이었다.

 성탄절 당일인 25일 천주교 전주교구를 비롯, 전북 도내 교회 예배당에서는 교인들이 참석해 예배와 찬양을 통해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2019년 성탄메시지로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라는 제목으로 “주님께서 연약한 아기로 오신 이유는 우리 모두가 당신께 다가실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작게 하셨던 것”이라며 “천사가 목자들에게 전했던 것처럼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 한해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웠지만 큰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님에게 우리의 어둠을 밝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전주시의 바울교회, 태평성결교회, 온누리교회, 중부교회, 동부교회 등 도내 각 교회에서도 24일 성탄전야미사와 25일 성탄예배와 더불어 음악회, 찬양의 밤 행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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