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백년의 변혁 3·1에서 촛불까지 등 5권
[신간] 백년의 변혁 3·1에서 촛불까지 등 5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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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의 변혁 3·1에서 촛불까지

 올 한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활동들이 잇따랐다. ‘백년의 변혁(창비·1만8000원)’은 3·1에서 촛불혁명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대를 꿰뚫는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지면에 담았다. 올해 ‘창작과비평’의 봄호 특집 및 여름호의 3·1관련 글들의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했다.

 백낙청, 임형택, 도진순, 정혜정, 브루스 커밍스, 유재건, 정헌목, 신기욱, 홍석률 등 역사학을 비롯한 한문학,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등 국내외의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했으며 백영서 세교연구소 이사장이 총 2부 12장으로 구성된 글을 엮어 분과학문 횡단적 작업을 이뤄냈다.

 ▲제목은 기억 안 나지만 표지는 파란색이에요

 시드니 노스 쇼어에 있는 작은 서점의 주인이 들려주는 고객들의 이야기는 우리 동네 서점을 찾는 이들을 연상케한다. 엘리아스 그리그가 쓰고 필립 마스든이 삽화를 맡은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표지는 파란색이에요(뮤진트리·1만4000원)’는 버릇없는 아이들, 철없는 성인들, 책에서 책 추천대신 정보를 달라는 아주머니, 지난 세월을 기억하는 노인들, 서점에서 파는 카드가 예뻐서 들르는 여성등 서점 문을 열기 전부터 문을 닫을때까지의 모습들을 가볍게 담았다. 고객과의 대화들 사이를 묘사한 저자는 서점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나팔꽃

 강병철 작가의 나팔꽃(삶창·1만3000원)은 역사적 시간을 바탕에 둔 중편소설 세 편이 실려있다. 일제강점기 말기 상황을 묘사하면서 학생들의 의협심과 우정,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소년이거나 청소년이다. 소년들은 전쟁과 싸움을 겪으면서도 심정의 민감함을 놓치지 않는다. 강병철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동안 쓴 성장소설에 착함의 캐릭터가 바리게이트가 되어 문장들을 가로막지 않았나’ 떠올리게 됐다면서 동시에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후 산업화 시국 전후의 아리고 시린 사연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여 이번 소설집의 소설들은 성장소설의 모습도 담고 있다.
 

 ▲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

 이재헌 정형외과 전문의는 작년 다급한 이메일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로 파견 나갈 수 있겠냐는 것. 이스라엘에게는 건국 70주년이지만 팔레스타인은 나라를 잃은지 70주년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로 참여한 이 전문의의 수기인 ‘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삼인·1만5000원)’은 총 5장 44부로 구성돼 있으며 구호활동의 피와 다급함, 생명의 소중함과 노력의 수포들이 함께 적혀 있다. 이재헌 전문의는 환자들을 마주하며 겪은 순간들에 현장에서 눈돌리지 않았다. 그의 구호활동은 지침의 흔적과 후회, 상처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 국경없는 의사들의 노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의 기획한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라는 주제로 ‘정조지’ 및 ‘임원경제지’에 수록된 복원 작업이 꽃으로 피었다.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자연경실·2만원)’는 정조지에 수록된 꽃을 활용한 음식 40가지를 선별해 죽, 탕, 전과 면, 꽃을 볕에 말려 음식에 활용하는 법, 꽃술, 꽃가루를 이용한 다식, 술에 꽃향을 들이는법, 꽃을 넣어 고기를 굽는 법, 꽃을 소금에 절여 장아찌나 기치로 만드는법, 꽃차 등 다양한 조리법을 연구하여 복원하고, 이를 활용한 현대음식 47종을 실었다. 또한 원문 및 번역문과 꽃과 관련된 낭만적인 시도 함께 수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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