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전통으로 셋이 하나되는 시간, ‘백장미콘서트’
오롯이 전통으로 셋이 하나되는 시간, ‘백장미콘서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19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금연주자 서정미, 아쟁연주자 장혜정, 가야금연주자 백은선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녀들이 모였다. 들숨과 날숨, 손과 가슴이 모여 하나되는 시간. 오롯이 전통음악을 고집하며 그 가늠할 수 없는 깊이에 침잠하는 일이 버거울 때면 서로를 격려하면서 3인의 연주회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대금연주자 서정미, 아쟁연주자 장혜정, 가야금연주자 백은선씨가 20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 선다.

 함께 모여 선보이는 첫 콘서트에서 세 사람의 이름 한자씩을 더해보니 ‘백장미 콘서트’라는 그럴싸한 이름이 만들어졌다.

이들의 공통분모를 찾자면, 이태백 목원대 한국음악과 교수를 통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던 중 전통음악의 깊이와 음악문화의 변천을 찾아 고민하고 있을 때 그를 만나 진도씻김굿, 시나위, 산조합주 등을 학습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 배움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새긴 음악을 들려준다. 빠르게 변화하고 이있는 시대, 전통을 더욱 전통답게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다. 이제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야할 중견연주자의 길로 접어들며 그 막중한 책임감까지도 담아내야할 혼신의 연주라면 더욱 그렇다.

 공연 컨셉부터 연주할 곡목까지 고민을 거듭하게된 이유다. 이날에는 ‘최옥산류 가야금산조’로 문을 열고 ‘이태백류 아쟁산조’,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차례로 들려준다.

 이어 연주자들의 최고 기량을 요구하는 즉흥합주곡 ‘시나위’를 선보인다. 남도의 한과 정서를 깊게 표현한 무대인데, 이날에는 박종선의 아쟁시나위 가락을 기반으로 이태백 교수가 새롭게 구성한 연주 사이에 살풀이춤과 각 악기 솔로가 연주된다.

 마지막 무대는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하는 ‘진도씻김굿 중 제석거리’다. 죽은자뿐만 아니라 산자의 무사안녕과 복락을 축원하는 굿이 포함된 무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의미를 더한다. 이 무대에는 이태백(장구), 임현빈(징·소리), 김나영·송가영(무가), 박기량(춤)씨가 함께한다.

이날의 주인공 백장미 중에서 서정미씨는 아홉 번의 대금독주회를 가질만큼 부지런한 활동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대금연주곡집 ‘서정미의 편지’를 발매했으며, 제29회 대구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금 부수석, 원장현류 대금산조 보존회 전북지회장으로 있다.

 장혜영씨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으로 제30회 춘향국악대전 최우수상, 제18회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백은선씨는 전북도립국악원 상임단원으로 가야금 독주회 5회, 브란스크시립러시아오케스트라, 광저우 악단 등과 협연, ‘바람의 악사’앨범 발매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퓨전그룹 ‘오감도’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