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전북도립국악원 청사 증개축 결정
노후 전북도립국악원 청사 증개축 결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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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확보·공사기간 국악연수 중단 등 과제

 준공된 지 34년이 지나 노후화돼 이용자들의 안전까지 크게 위협했던 전북도립국악원이 드디어 청사의 증개축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이 국악원의 오랜 숙원이었던 본원과 예술단의 통합공간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본원을 현재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북도립국악원 이태근 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지난 1985년 건립돼 낡고 허름한 상태인 청사의 증개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도 지휘부와 긴밀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내년에 반드시 첫 단추를 꿸 것이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도립국악원 청사는 노후화로 정기안전진단결과에서 보수보강이 시급한 C등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연수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부는 조립식 건물을 활용하는 등 교육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주차난도 심각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실제, 개원 당시 350명이었던 연수생이 현재 1,600여명으로 증가해 본건물과 가건물까지 포화상태다보니 연수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아예 본원과 떨어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하공간을 연습실로 활용하고 있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자연채광이 되지 않아 호흡기 질환 등 단원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악원은 총사업비 182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3년 동안 본건물과 조립식 가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현 부지에 단독건물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예산확보를 위한 중앙투융자심사와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짓고, 추경예산을 반영해 실시설계용역 추진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2021년 착공해 2022년 준공해서 입주하는 것이 목표다.

 공사기간 동안 사무국과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 등은 2020년 개관될 예정인 전통문화체험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지만, 그 규모가 만만치 않은 국악연수 운영은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주뿐 아니라 14개 시군과 충남 등의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은 국악연수를 대체시설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2년씩이나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제고해야할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연차별 예산확보도 당면한 과제이며, 추후 본원과 예술단원 연습공간을 일원화시키는 방안마련까지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이태근 원장은 “통합청사에 이르지 못했지만 추후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여건 변화에 따라 부지를 확보한 후 예술단 입주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악연수를 수행할 대규모 교육공간 마련이 어렵고 방음설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사전예고를 통해 연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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