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아동문학 인기, 독립서점·독서대전 분발했지만 아직 갈 길 멀어
시·수필·아동문학 인기, 독립서점·독서대전 분발했지만 아직 갈 길 멀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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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 결산] 4. 문학·출판

 올 한해 도내 문학·출판계는 전체적으로 보면 불타오르는 문학열을 선뵀다. 소설보다는 시집·수필집 등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의 수가 늘었다. 또한 아동문학작품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본보가 취재한 독립서점들을 통해 전북 도내 독립서점들의 노력과 더불어 전주시의 지원이 미흡한 점,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전주독서대전’, 현재 헌책방이 두 곳 밖에 남지 않은 동문거리 등 고군분투의 흔적들이 올 한해 피와 땀의 냄새로 남아 있다.

 ▲ 가볍게 손에 잡히는 시·수필집 인기, 아동문학도 약진

 올 한해 출판된 많은 문학 작품 중 좋은 시집들이 늘었다. 김광원 시인의 ‘대장도 폐가’, 김정경 시인의 ‘골목의 날씨’, 김경은 시인의 ‘흐르는 것 모두 물이 되어’, 조율 시인의 ‘우산은 오는데 비는 없고’, 강민숙 시인의 ‘둥지는 없다’, 기명숙 시인의 ‘몸 밖의 안부를 묻다’등 시집들이 출간됐다.

 박갑순 작가의 ‘민머리에 그린 꽃핀’, 이용미 작가의 ‘물 위에 쓴 편지’, 오동표 작가의 ‘배낭 메고 따르릉’등 다양한 소재를 진솔하게 적은 수필집들도 주목됐다.

 소설에서는 황보윤 소설가의 ‘모니카, 모니카’, 한상준 작가의 ‘푸른 농약사는 푸르다’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동문학 부분에 있어서는 안도현 시인의 ‘남방큰돌고래’, 박서진 작가의 ‘고양이가 된 고양이’등과 박성우 시인의 ‘아홉살사전’, ‘사춘기 사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도내서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로는 혼불문학상에 서철원 소설가, 목정문학상 최동현 시인, 전북아동문학대상 장은영 작가, 천인갈채상 김형미 시인, 석정시문학상·석정촛불시 문학상에 신달자 시인· 이춘호 시인, 중산문학상 수상자에 소재호 시인이 당선됐다.

 ▲ 전북권 독립서점들, 열정갖고 운영해도 ‘탈진’... 市 도움은 ‘생색내기’그쳐

 본보는 지난 7월 8일부터 ‘동네서점에서 주는 책갈피’로 전북 도내의 독립서점들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하며 이들의 열정을 살폈다. 전북권의 독립서점들은 지난 7월 약 20개로 추산됐고, 이 중에 카페 등 겸업을 하거나 다른 직장을 가진 채 운영하는지 하는 서점은 절반 이상으로 집계 됐다. 본보에 실렸던 업체들과 다시 접촉한 결과, 이들 모두 ‘운영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온전히 독립서점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은 인터넷 또는 대형서점을 통한 구매가 손쉽기 때문일 뿐만이 아니라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독립서점들은 각자 특색이 있지만, 이 특색이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대형서점들 역시 그 특색과 선정 도서들을 더욱 전문화해 운영하고, 각 서점의 이색적인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찾아와 사진은 찍어도 구입은 대형서점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주시의 도움은 생색에 그치고 있다.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몇몇 서점들에게 전주시 인증제도를 거친 서점들에게 100만원 단위의 소량 납품을 제시하지만, 막상 품은 많이 들고 차량이 없는 서점에게도 배송등을 요구한다. 횟수도 1년에 약 2번 정도인데다 약 10%를 깎을 것을 요구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10만원에서 20만원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전주시 동문거리 헌책방 2곳 남아... 독서대전은 지난해 비해 호평

 동문 헌책방 거리는 지난 1990년대에 약 18개의 헌책방이 존재했다. 허나 독서량 감소 및 상권 쇠퇴, 현재 ‘한가네 서점’과 ‘일신서림’ 2곳만 운영중이다. 지난 6월 전주시는 2개 헌책방과 동문 커뮤니티 단체, 지역주민, 예술가, 지역서점을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또한 완산도서관과 전주문화재단,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과 ‘책 문패 제작’, ‘헌책방 홍보 캠페인 별 다방’ 등 운영을 얘기했지만 이 역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

 완산도서관 책읽는도시팀은 “올해 두 헌책방에서 도서구입 후 독서대전을 통해 스탬프 투어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도서를 증정했고 한가네 서점서 3일동안 부스 운영 및 ‘별책방팀’을 운영해 홍보하고 있다”라고 전했으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9전주독서대전(이하 독서대전)은 전주시를 ‘책의 도시’로 만드는데 자리잡았으나 시의 서점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의전행사를 생략하고 ‘전기수와 책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시민들에게 대호평을 받았고 은희경, 정혜윤, 이명현, 이슬아 작가 등을 섭외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으로 책과 문화컨텐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었다.

 허나 단점 역시 뚜렷했다. 전주독서대전 결과 및 평가보고회에 따르면 10대, 20대는 ‘아동 대상 부스가 너무 많다는 점’, 30대와 40대는 ‘주차 불편 및 다양한 행사 부족’을 꼽았다. 독립서점들의 경우에는 공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과 대형출판사 부스들의 입점에 대해 ‘행사는 전주시가 치르고 수익은 대형출판사가 먹는다’는 비판 역시 높았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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