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동화윈드오케스트라가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뽐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관객들도 학생들의 수준급 연주에 감동을 받은 것 같았고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전국 최초 공립 대안학교인 전북동화중학교가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17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정기공연 ‘제8회 사랑나눔 콘서트’를 개최했다. 동화중 김범주 교장은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대로 연주하길 바랬는데 이번 공연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동화중 전교생 65명이 모두 참석해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등 각자 맡은 악기로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동화중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필수과목으로 ‘관악’수업이 편성돼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악기 하나씩을 배우고 있다.
3년간 꾸준한 연습이 이어지다 보니 학생들은 졸업할 때쯤이면 대체로 수준급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날 공연은 최근 동화중 학생들이‘제4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아리랑 겨레 행진곡’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지휘자의 엄격하면서도 부드러운 손짓에 따라 각자 맡은 파트를 능숙하게 연주해냈다
이어 ‘El camino Real(엘 까미노 리얼), ‘Ernst Sachase Concertino(어네스트 샤시의 트롬본 협주곡 제1악장)’ 등 7곡이 연주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휘자 유연수 강사는 “평소에는 말썽꾸러기인 학생들이 연주만 시작하면 몰입도가 높아진다”며 “혼자 하는 연습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로 함께 서로 조화를 이뤄내다 보니 어느새 배려심 가득한 학생으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게 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