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급증’ 지원책 강화해야
‘다문화 가정 급증’ 지원책 강화해야
  • .
  • 승인 2019.12.17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다문화 가정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8년 호남·제주 다문화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다문화 가구는 1만 2,103가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지역 다문화 가구원 수는 4만 1,235명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다문화 시대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다문화가구의 증가는 혼인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전북지역 다문화 혼인은 766건으로 전북 전체 혼인건수 7,333건의 10.4%를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건수는 전국에선 11위였지만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전국 4위로 높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는 769명으로 전체 출생아 가운데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다문화 혼인건수와 출생아 수 비중이 전국 최고수준이다.

 전북인구는 지난 6월 말 현재 182만 6,717명에서 30년 뒤 2047년에는 158만 명으로 25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출생아 수는 2018년 1만 1명으로 전년대비 1,347명, 11.90%나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00년 1.60명, 2010년 1.37명, 2018년 1.04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북지역 출생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이 전북 인구감소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전북지역은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구절벽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전북도와 각 시군이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청년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이주민 등 다문화 가정이 전북에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책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도내 다문화 이혼은 404건으로 전체 이혼(3,968건)의 10.2%를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 못지않게 이혼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인식 제고와 지원책 강화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