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를 준비하자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자
  • 이선홍
  • 승인 2019.12.1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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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푼 희망을 안고 시작했던 2019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늘 그랬듯 추운 연말, 지난 한 해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어느 한 해도 아쉽지 않고 어렵지 않았던 해가 없었던 것 같다.

 올 한 해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업황의 부진 등 잇단 악재는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제상황에서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할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일자리도 줄고 이에 따라 소비도 부진하게 되면서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얼어붙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12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 2% 중후반을 예상했던 경제성장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환경의 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노동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 사이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라북도는 특히 충격이 컸다. 지역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으며, 광공업생산과 건설수주, 수출 등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전북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의 여파는 우리 지역경제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굳은 마음을 먹는다. 국가는 물론 지자체, 기업 역시 한 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한다. 경자년 새해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품고는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많은 여건들은 그리 녹록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닥친 환경과 여건이 어렵다고 좌절과 한숨으로 세월을 허송할 수는 없다. 폭풍 같은 위기가 거세게 몰아칠수록 우리는 현실에 대한 안주를 경계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전라북도에게 다가오는 2020년은 과거 우리가 지나온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1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은 한국GM 군산공장은 새만금산단과 군산공장부지를 중심으로 우수한 중견기업들이 협업하여 전라북도를 전기차 생산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으며, 우리나라 탄소섬유 기술의 선봉에 서있는 (주)효성을 중심으로 탄소 관련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전주는 올해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탄소산업 전진기지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노력한 끝에 정부의 20년 장기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전라북도 독자권역이 설정되었고, 국가예산 7조6천억원 달성 등 이제 본격적인 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 시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한 부분만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안에서 작은 부리로 달걀을 쪼고 밖에서 어미가 또 쪼아주어야 하듯이 모두가 협력하여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어 나가야 한다. 경제성장의 가장 큰 주체는 기업이고 그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하루빨리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경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위기 후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지혜와 풍요의 상징인 흰쥐의 경자년 새해가 시작된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각계각층의 지혜가 모여 올해 심은 새 희망의 씨앗들이 튼튼한 새싹으로 움트는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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