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한 전북의 대표전시와 젊은 감각들의 대두
평이한 전북의 대표전시와 젊은 감각들의 대두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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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 결산]2.시각예술

올 한해 전북 시각예술계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약진과 각 지역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의 전시들이 대두됐다. 더불어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한편 전북권의 대표 전시들은 상대적으로 평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북의 현대성 살린 전시 눈에 띄어

올 상반기와 하반기는 기획전시로 우리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자 역사박물관의 돼지띠 특별전 ‘돼지몽’, 전북대학교 박물관의 민화회원전, 교동미술관의 ‘민화-만나다’, ‘전진희 개인전’등이 눈길을 끌었다.

전주의 특산물인 ‘부채’를 통한 아름다운 전시들이 줄이었다. 먼저 6월 4일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은 ‘합죽선, 60년전’이 서울서 진행되었으며, 뒤이어 7월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그의 아들인 김대성 이수자의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역시 호평받았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서학동사진관, 전주역사박물관, 누벨백미술관 등은 독립운동과 항일정신을 소재로 개인전 및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전북도립미술관이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전, ‘북경發 전라특급’전, ‘미디어랩소디’전을 통해 전북 작가들의 현대성을 다시 조명했다.

▲ 젊은 작가들의 약진 및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 대두

올해 전북 미술계는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갤러리숨의 전시공간 지원계획 ‘공감 공유’전은 7월부터 12월까지 HANAD(Hanji Art & Design), 권순환(영상), 박지수(동양화), 김수진(서양화), 류재현(서양화), 이철규(동양화) 작가들의 전시를 이뤄냈다.

W미술관, 교동갤러리, 연석산미술관, 완주, 익산 레지던시등에서도 작가들의 레지던시 전시가 도드라졌다. 특히 연석산미술관은 국내 4명과 국외 4명의 작가들을 모집해 올 한해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이와 더불어 우리 작가들의 해외전시 사업도 순항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문화관광재단이 시행하는 ‘해외전시지원사업’을 통해 기획형으로 선정된 4명의 작가가 ‘상해아트페어’에 참가해 국제적인 컬렉터의 관심을 받아 참여 작가마다 2점 이상이 판매됐다. 그중 ‘김판묵’ 작가의 경우 총 11점 작품이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젊은 작가들은 단지 개인적인 발전에만 꿈꾸지 않고 전시와 학술로 교류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8월 우진청년작가회는 우진미술관 전시실에서 전북 미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했으며 전주의 서완호 작가, 전남 광주 엄기준작가, 대구 윤동희 작가의 ‘아주 작은 안부’ 전이 진행됐다.

▲ 평이함 넘어서 혁신성 갖춰야 할 전북미술계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미술전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것이 도내의 평가다.

지난 8월 16일 열린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29일까지 전시 및 작품 판매, 참여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지만 머그컵을 만드는 참여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화려했지만 많은 관객들을 모으지도 못했고, 작품 판매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비상전’, ‘소품전 및 서화융화전’등 기획을 잘 꾸렸지만 각기 나눠진 미술관의 연계성 및 관객 참여가 낮은 점 등이 눈에 띄었다.

올해 6월 12일 시행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이 진행되었지만 이 법률을 통해 전북의 서예가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는 아직 발걸음이 멀다는 실정이다.

한편 도립미술관의 ‘수묵정신 특별전’은 전북이라는 취지를 억지로 끼워맞춤과 더불어 자문위원이 작품 전시 및 작가선정에 관여하는 추태를 저질렀다.

▲팔복예술공장, 전시장소 넘어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지난 2016년 문을 연 팔복예술공장이 올해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2019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받은 것에 이어 지난 11월 전국 제1호 예술교육 전용 공간 ‘전주꿈꾸는예술터’ 개관을 토대로 사람들이 점점 찾는 예술관으로 거듭난 것. 이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많은 이들이 오직 ‘팔복예술공장’을 보기 위한 행렬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다고 할 만하다.

또한 팔복예술공장은 창작스튜디오 운영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기획전시를 통해 예술가를 지원하며 올해 2기 입주작가는 정기입주작가 7인, 기획입주작가 1인, 국외입주작가 2인 총 10인을 선발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입주작가 기획전시, 창작지원 프로그램, 기획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허나 팔복예술공장은 현재 전시보다는 장소 자체의 매력에 집중되고, 또한 대중교통 접근성 및 주차공간 부족이라는 난제 속에서 향후 기획과 인프라 발전을 더욱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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