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기획> 군산 친환경 상추 생산하는 호락질 농부 김문태 씨
<귀농귀촌 기획> 군산 친환경 상추 생산하는 호락질 농부 김문태 씨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9.12.15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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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하는 선택은 쉽지 않은 결정 중 하나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나 농촌으로의 귀화는 더욱더 큰 결심이 요구된다.

 ‘호락질’

 귀농이라는 누구보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7년째 농사를 짓는 김문태(58) 씨의 농부심은 강하다.

 4천500여 평에 친환경 적상추와 시금치, 열무 등 엽채류를 생산하며 귀농에 성공하게 된 김 씨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7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자신이 흘린 땀만을 기억하고 있다는 김 씨는 지금에서야 땅을 조금 알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지나보니 최고의 판단 ‘귀농’

 김문태 씨는 귀농하게 된 이유를 한마디로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젊은 시절 막연하게 시골에 좋은 집을 짓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는 김 씨는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도시에서 PC방, OA대리점 등 사업을 하던 김 씨는 8년 전 사업이 어려워지자 단 하나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으로 귀농을 선택하게 됐다.

 김 씨는 “예전에는 사업이나 개인적 어려움을 겪고 난 후 귀농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역시 사업에 실패하고 돈도 많이 떼이고 막판에 선택하게 된 것이 귀농이었다”며 “지금은 왜 진작 귀농에 눈을 뜨지 못했을까 할 만큼 최고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패와 성공의 갈림길은 ‘경험’

 2012년 귀농을 위한 김 씨의 첫걸음은 시에서 제공하는 귀농 교육이었다.

 귀농 첫해 교육을 받으며 지인으로부터 배 과수원을 맡아 농사를 지었지만 1년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이 700만 원 정도로 대 실패였다.

 농사에 대한 경험도 없었을 뿐더러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던 점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말하는 김 씨는 이 실패가 큰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임피·서수에 브로콜리 작목반이 생기면서 임피농민상담소를 통해 작물선택에서 재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브로콜리를 재배하면서 나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던 김 씨는 또 다른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열심히 브로콜리를 생산했지만 막상 판로를 쉽게 찾지 못했기 때문.

 당시 생산된 브로콜리를 농협을 통해 출하했지만 농협 역시 판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 아닌 실패를 맛봤다.

 김 씨는 “당시에는 생산만 중요하게 생각했지 생산된 채소들을 판매하는 부분에 있어서 약점이 있었다”며 “그때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4천500여 평에 적상추와 시금치, 열무 등 엽채류를 생산하며 귀농에 안착한 김 씨는 다양한 경험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일은 ‘효율성’ 있게

 2년 전부터 친환경 상추 등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김 씨는 귀농의 가장 중요한 점은 효율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씨는 “어느 날 귀농 교육에 참여했는데 농가 순이익이 매출액의 3~40%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즉 순이익보다 생산비가 너무 많이 나간다는 것.

 김 씨는 “제 생각에는 생산비를 총 매출액에 20%를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때부터 호락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만 결국은 이 덕분에 생산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며 “내 몸이 재산인데 조금만 더 열심히 효율성 있게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연매출의 20% 정도밖에 생산비가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씨는 상추 묘목도 사다 쓰지 않고 직접 씨앗으로 재배하며 생산비를 낮추고 있었다.

 또한 한 가지 시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사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생산비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을 생각한다면 ‘적응’ 후 투자해야

 아무래도 도심 생활이 익숙했던 김 씨에게 귀농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힘들지만 귀농을 시작하고 난 후 적응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하다 보니 효율성도 떨어지고 몸도 힘들었다고 말한다.

 김 씨는 “처음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처럼 눈앞에 있는 것만 하다 보니 일도 더뎌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았다”며 “몸과 마음이 귀농에 적응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김 씨는 “귀농을 준비하거나 할 계획인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많은 것을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면서 “농사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과하게 투자하면 결국 죽도 밥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우선 충분히 적응하고 난 후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나 정부에서 나오는 다양한 정보를 빨리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씨는 “여러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알지 못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귀찮더라도 자주 시 농기센터 등을 들러 어떤 지원이 새로 생겼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뭉치면 협력자지만 흩어지면 경쟁자

 마음이 맞는 농민들과 함께 영농조합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김 씨는 협력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김 씨는 “지금까지 농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농민들이 뭉치면 협력자와 조력자가 되지만 흩어지면 경쟁자가 돼 결국 자멸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에 영농조합을 만들어 농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는 김 씨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내가 받았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면서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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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2019-12-18 23:11:01
제목은 호락질인데 마감은 영농조합을 만드는게 꿈이라니...이 뭔놈에 소리인지....취재하는 사람에 의도가 뭔지? 참 애매모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