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예술 결산]1.공연예술 … 새 사람 새 물결 속, 역사성·지역성 살린 작품 호평
[전북 문화예술 결산]1.공연예술 … 새 사람 새 물결 속, 역사성·지역성 살린 작품 호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1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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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보름이 채 남지 않은 2019년. 해마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본다. 이에 본보는 희로애락이 공존했던 전북 문화예술계를 돌아보며 내년을 기약하고자 한다. 올 한해 전북 공연예술계에서는 새 얼굴을 통한 새 물결이 주목되었으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린 작품이 쏟아졌다. 미투 이후 안팎의 후폭풍으로,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새 사람, 새 물결 속 기대감 상승…부안예술회관 운영평가 1위

 

 올 상반기, 전북지역 공연예술계에는 새 인물들이 대거 얼굴을 내밀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전북에서 가장 맏형 격의 대규모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가 나서면서 안팎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힘썼다. 부안예술회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회관 운영평가 1위를 차지했다.

 국공립예술단체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었다.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김경희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등의 새 얼굴을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 새 수장으로 이종훈 상임연출을 맞은 전주시립극단은 올해 안정적인 활동을 보여주었다. 시립극단은 공공성과 예술성 등의 면에서 밸런스를 맞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역사성·지역성 살린 작품 호평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도내에서도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린 굵직한 작품들이 쏟아졌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담아낸 창극 ‘지리산’을 올렸다. 풀어내기 만만치 않은 방대한 현대사를 하나의 맥락으로 이끌어 내 대하창극의 가능성을 열어줘 주목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삶을 그린 창극‘만세대 더늠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일제의 수탈을 이겨낸 전라도 사람들의 끈기와 의지를 제대로된 ‘더늠’으로 받아내 창극의 맥을 잘 짚어냈다는 평가다.

 전주시립예술단은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창작 음악극 ‘백범 김구’를 선보였다. 교향악단, 합창단, 극단이 의기투합해 또 한번의 문제작을 탄생시켜 역사적인 해를 기념했다.

 

 ▲미투 폭로 후, 연극계 진통 속 현장에서는 세대교체 분위기
 

 지난해 미투폭로 이후 아물지 않은 않은 상처로 연극계의 진통은 계속되었다. 올해 초 전북연극협회 제25대 지회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가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미투 폭로 후, 당시 집행부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이었다는 연극계의 질타가 표심으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공연계 현장에서는 미투 등 안팎의 여러 이유로 기성 세대들이 대거 물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실제 ‘전북공연예술페스타’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청년세대 기획자와 연출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페스타에서 선보인 총 16편의 작품 중 우수작품에 선정된 4편의 작품이 이를 방증했다. 극단 자루, 배우다컴퍼니, 선이오페라앙상블, (유)뮤지컬수컴퍼니 등의 향후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상설공연의 다양화와 안정화, 답습과 관성·매너리즘 경계

전라북도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설공연의 다양화와 안정화 속 예산확보와 유료관객 확대 등의 과제는 여전했다.

전북관광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 1589’는 161회 공연에 1만2,301명이 관람했다. 이중 유료 관객은 7,266명으로 전년 대비 1,869명으로 증가했다. 관람료를 전석 1만원으로 대폭 인하한데다,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에 대한 팬클럽이 결성돼 재관람자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주와 남원, 정읍, 임실, 고창에서 진행됐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109회 공연에 2만2,912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대비 전체적으로 공연 횟수가 19회 감소해 관람객이 5,000여명 감소했으나, 적극적인 마케팅과 외부기획 공연으로 공연 수입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중에서 올해 대내외적인 성과가 돋보였던 전주문화재단의 상설공연이 내년도 사업에서 탈락됐다. 기존 프로그램의 답습·매너리즘의 경계, 과감한 시도가 부족하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있었지만,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 등의 면에서 전체 사업 평가 점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여지는 팀을 배제한 것은 의문이다. 올해초 새만금 상설공연의 경우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연이 폐지돼 내홍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 같은 어려움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을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전주와 남원, 부안, 고창 등에서 진행된 전라북도거리극축제 노상놀이의 공연 횟수는 78회로 총 17만 2,980명이 관람했다. 이들 참여팀 중에서 포스댄스컴퍼니(부안)는 올해초 싱가포르 칭게이축제 퍼레이드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고,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거리퍼레이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확장된 활동을 이어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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